▲ 슈스케5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슈퍼스타K'는 박시환을 그땐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일까.
9일 방송된 오디션 프로그램 Mnet '슈퍼스타K5'에서는 첫 번째 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꾸준히 도전했던 오디션 5수생 참가자 박시환이 등장했다.
현재 부산에서 이동 장비 정비사로 일하고 있다는 박시환은 가수 이적의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를 부드러우면서 편안한 음색으로 소화해냈다.
노래가 끝난 뒤 오디션장은 숙연해졌다. 겸손하고 차분하기만 했던 그의 진정성 있는 포효에 특별 심사위원 정재형은 "왜 1차에서 4차까지 안 됐는지 모르겠다. 음악에 대한 열정에 저도 반성하게 된다"라며 "열심히 해서 끝까지 가기를 바란다"라며 합격을 선언했다.
또 다른 특별 심사위원인 가인은 "노래가 정말 듣기 편하다. 울지 말아라"라고 위로했다. 이어 이승철은 "무엇보다 간절함이 보였다"라며 "감성적인 부분은 이제 됐으니 기술적인 면을 연구했으면 좋겠다"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첫 본선 진출에 이어 슈퍼위크까지 당도한 박시환은 심사위원의 연이은 합격 통보에 감격했고 연신 90도로 인사하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박시환은 "언젠가는 나이가 들어도 노래를 하고 싶고 그것으로 행복해지고 싶다"고 인생 목표를 정했다. 4번의 낙마는 가혹하지만 박시환에게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음악에 대한 간절함을 절실함으로 한 단계 승화시키고, 자기 자신에게 채찍을 가하게 된 계기였다.
박시환에게는 꿈이 있어서 미래가 있었고, 주눅들지 않고 계속 도전하며 값진 노력에 대한 보상물을 받았다. 오디션장에서 4번 주춤한 것은 이날의 영광을 위한 초석이었다. 그의 합격은 "'슈스케'가 이런 실력자를 왜 안고 가지 못했을까?"라는 의구심을 "4번의 불합격은 이번 시즌을 위한 히든카드였을까?"라는 반신반의로 돌려놨다.
박시환은 1회에 등장한 참가자들 단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연팔이'라는 비아냥은 그에게 통용되지 않았고, 열심히 일하는 바른 청년의 이미지와 꿈을 향한 열정은 노래에 그대로 담겼다. 그리고 이승철의 심사평에서 보았듯 발전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 개인의 스토리와 실력을 함께 성장시킬 수 있는 참가자의 등장이 반갑게 느껴진다.
'슈퍼스타K'는 기존의 '기적을 노래하라'라는 고유 캐치프레이즈를 이번 시즌에 '기적을 다시 한 번'으로 변경했다. 전자는 박시환에게 그리 와닿지 않았다. 새롭게 바뀐 슬로건 하에서 적응을 완료한 박시환이 이후에도 '기적을 다시 한 번 더'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정비공을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음악과 함께 살아가고 싶다는 박시환. 손에 쥐고 있는 볼트를 잠시 놔두고, 손톱에 묻어 있는 기름을 닦고 음악에 집중하며 무대 위에 설 그의 모습이 기대를 모은다. 왜냐하면 그는 노래 한 곡으로 심사위원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정비한 독특한 이력을 남겼기 때문이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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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슈스케5' 박시환 ⓒ Mnet 방송화면]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