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수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그룹 JYJ 김준수가 최고의 보컬리스트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펼쳐보였다. 그에게 댄스, 발라드 음악의 장르적 구분은 무색했다.
3, 4일 양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는 김준수의 아시아투어 '시아 2ND 아시아 투어 콘서트 인크레더블 인 서울'이 열렸다. 1만 8천명 관객들은 120분 동안 김준수의 매력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이번 공연은 지난달 20일 아시아 투어 첫 공연지 였던 방콕, 28일 두번째 공연 중국 상해에 이은 아시아투어 세번째 공연이었다.
김준수는 이날 자신의 정규 1, 2집 수록곡, 드라마 OST 등 댄스, 발라드를 넘나드는 다양한 장르의 17곡들로 120분의 공연을 구성했다. 올라이브 밴드, 미국 최고의 안무가 제슬로터팀과 함께 수준 높은 공연을 선사했다.
콘서트의 주제는 '사랑'이었다. 한 남자가 사랑에 빠졌을 때의 설렘, 이별 후의 슬픔 등 러브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틱한 공연이었다.
김준수는 강렬한 댄스곡인 1집 타이틀 '타란탈레그라(TARANTALLEGRA)'로 콘서트의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어 JYJ 김재중이 김준수의 솔로 1집을 활동을 응원하며 선물한 곡 '노 게인(NO gain)'을 부르며 JYJ의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다.
이날 공연의 포인트는 김준수가 연기를 선보인 영상이었다. 영상에서 사랑에 빠진 김준수는 여인 유라에게 "지금 뭐해"라고 문자를 보내고 노심초사 답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꽃다발을 들고 수줍은 고백을 했다. 이를 본 팬들은 질투심에 원성(?)을 표하기도 했다.
이어 첫눈에 사랑에 빠진 남자의 모습을 그려낸 2집 수록곡 '나 지금 고백한다'와 초콜릿 걸(Chocolate Girl)'을 불렀다. 특히 '나 지금 고백한다'에 피처링을 맡았던 가수 길미가 직접 등장해 김준수와 커플 댄스를 선보이며 자리를 빛냈다.
김준수는 "드디어 두번째 콘서트가 시작됐다. 오늘 다양한 곡, 연출로 폼나게 꾸몄으니깐 즐기셨으면 좋겠다. 오늘은 좀 더 패기있게 레전드 공연을 만들어보겠다"라고 콘서트를 연 소감을 밝혔다.
김준수가 직접 작곡한 곡 '레이니 아이즈(Rainy Eyes)' 무대는 고급스러운 재즈바를 연상케 했다. 이어 얼마 전 종영한 KBS 드라마 '천명' OST '바보가슴'을 애절하게 불러 여심을 녹였다.
김준수는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옴므파탈의 모습도 선보였다. '노 리즌(No Reason)'무대에서 가터벨트를 입은 여성 댄서들과 함께 섹시한 무대를 선보였다. 직설적인 가사와 김준수의 속삭이는 듯한 음색이 어우러져 농염한 무대를 연출했다.
이어 미국 싱글 '언커미티드(Uncommitted)'의 재편곡 버전을 공개했다. '턴잇업' 무대에서는 형광색 수건을 활용한 포인트 안무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턴잇업' 무대 다음은 외국 댄서들의 화려한 군무가 돋보인 댄스브레이크 시간이 이어졌다. 관객들은 댄서들의 열정적인 무대에 김준수에 못지않은 환호성을 보냈다. 이날 팬들은 '판타지' 무대에서 '넌 나의 판타지'라고 적힌 미니배너를 들고 김준수를 위한 깜짝 이벤트를 열었다. 재치 있는 가사로 화제가 된 2집 수록곡 '이 노래 웃기지' 무대도 이날 첫 공개됐다.
김준수는 공연장 뒷쪽 관객들을 위한 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크레인을 타고 등장해 공연장 전체를 휩쓸었다. 그는 "10년째 활동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 내 자신을 버릴 수 있는 무대는 어제 이어서 오늘이 처음이다. '이 노래 웃기지?' 웃겼습니까? 패기있게 해봤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관객석 가운데 서서 "어제도 느꼈지만 벌거벗은 느낌이다. (관객석에) 너무 가깝고 뒤에서 제 엉덩이를 보는 느낌이다"라고 말하며 수줍어했다.
다음은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시간, 김준수가 세 가지의 소원을 들어주는 시간이 이어졌다. 김준수는 스탠딩석에 다가가 직접 팬들의 소원을 물었다. 한 관객은 "본인 노래말고 자주 듣는 노래를 완곡으로 불러달라"고 말했다. 김준수는 "공연 준비에 여념없어 내 노래랑 엘리자벳 노래 밖에 안듣는데"라며 머뭇거리자 팬들은 뮤지컬 '엘리자벳' 속 마지막 춤을 요청했다. 이에 김준수는 짧게나마 부르며 팬의 소원을 들어줬다.
그 다음 선택받은 한 남성 관객은 "종이에 가사를 적어왔다"며 가수 이소라의 '바람이분다'를 신청했다. 김준수는 팬의 준비성에 감탄하며 "틀려도 이해해달라"며 노래를 불렀다. 마지막 소원으로 한 관객은 세계적인 가수 스티비 원더의 '레이틀리(Lately)'를 불러달라고 전했다. 이 팬 역시 가사를 종이에 적어왔다. 김준수는 "이 노래 8년만에 부른다. 연습도 안했는데 시키면 어떡하냐"라며 당황했지만 이내 달콤한 라이브를 선보였다.
팬들이 아쉬움에 "하나 더 하나 더"를 연발했다. 김준수는 "아쉽지만 이번 앨범에서 선공개했던 '11시 그 적당함'을 들려드리겠다. 잘 들어달라"고 전했다. 무반주로 '11시 그 적당함'을 부르자 팬들은 침묵했고 공연장은 그의 목소리로 가득찼다. 이어 애절한 발라드 수록곡들과 드라마 OST로 이별을 겪은 남자의 슬픔을 애절하게 표현하며 팬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사랑하나봐', '가지마', KBS 드라마 착한남자 OST '사랑은 눈꽃처럼', 이승기의 '내 여자라니까' 등을 열창했다.
팬들은 김준수의 노래에 흠뻑 빠져 야광봉을 흔드는 장관을 연출했다. 김준수는 특히 '사랑하나봐' 무대에서 다시 크레인에 올라타 팬들에게 장미꽃을 선물했다.
이날 김준수의 어린시절 사진과 함께 데뷔 후 이번 콘서트까지의 과정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콘서트 준비만 했는데 지금 몸무게가 60Kg'자막을 본 팬들은 안타까운 마음에 탄식했다.
공연 하이라이트인 2집 앨범 타이틀곡 '인크레더블(Incredible)' 무대가 시작되자 관객 모두가 일어나 팔을 흔들며 열광적인 무대를 즐겼다. 공연장을 들썩이게 할 정도의 함성이 이어지며 팬들은 연신 "앵콜", "김준수"를 외쳤다. 그는 앵콜곡으로 '피버(Fever)'와 '미안'을 선보이며 이날의 공연을 마무리했다.
김준수는 2시간 동안을 열광한 팬들에게 "여러분 덕분에 행복한 시간 보냈다. 2집 앨범을 내고 콘서트를 연 것은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응원과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감사합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날 공연장에는 '첫번째 홀로서기까지 3063일', '이렇게 다시 만나기까지 5170시간' 등의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팬들이 그와의 재회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 수 있었다. 김준수는 1년동안 기다려준 한국의 팬들에게 보답하듯 한 뼘 더 성장한 음악적 기량과 퍼포먼스를 선사했다. 아이돌 멤버가 자신의 솔로 곡만으로도 콘서트를 이끌 수 있다는 '좋은 예'를 보여준 공연이었다.
한편 김준수는 오는 10, 11일 아시아투어의 4번째 목적지인 부산 벡스코에서 공연을 가진다. 이어 9월 28일 호주에서 아시아투어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김준수 콘서트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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