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1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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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 치료사' 허문회 코치, 넥센 강타선 이끄는 숨은 조력자

기사입력 2013.08.01 02:35 / 기사수정 2013.08.01 02:43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허문회 코치님 말씀이 진짜 도움이 많이 됐어요."

넥센이 승리하는 날, 수훈 선수로 뽑힌 타자들이 유독 많이 언급하는 이가 있다. 바로 허문회 타격코치다.

지난 31일 시즌 22호포를 쏘아 올리며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나선 박병호와 3경기 연속 홈런으로 프로 통산 첫 두 자릿수 홈런 달성에 성공한 김민성 등,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만큼 많은 선수들이 맹활약 후에 잊지 않고 인사를 전하는 이가 바로 허 코치다.

넥센은 1일 현재 팀 타율 2할7푼5리로 이 부문 4위에 올라 있고, 팀 홈런(79개)에서는 2위 삼성(70개)에 9개 앞선 단독 1위를 질주 중이다. 이렇게 꾸준한 실력을 보이고 있는 넥센 타자들의 뒤에는 이들의 '든든한 조력자'인 허 코치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넥센 타격코치로 선임된 허 코치는 선수들 사이에서 '멘탈 치료사'로 불린다.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심리적인 부분에서 선수들과 세심하게 소통해간다. '멘탈 스포츠'라 불리는 야구에서 정신력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다.

"선수들을 서포트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얘기하는 허 코치. 그는 선수들에게 '자기 자신을 속이지 말라'고 조언하곤 한다. 과감하게 쳐야 할 타석에서 망설이고 있다든지 하는 모습이 그런 부분이다.

허 코치는 "그런 것은 선수들 자신은 잘 보지 못한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자기를 속이지 않으면 더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는데, 지금의 넥센 선수들은 그런 점에서 모두 잘 해내고 있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며 웃어 보였다.

이런 모습에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부족한 점을 메워 가려는 선수들의 의지도 있었다. 이는 허 코치와 선수들이 얼마만큼 잘 소통해가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허 코치는 "병원에서도 환자가 의사한테 '어디가 아프다'고 말을 해야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 않나. 선수들이 먼저 '코치님, 봐 주세요'라고 물어오니 내 입장에서는 더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나 역시 선수들이 뭔가 잘 안 되는 모습을 보일 때 '도와줄 게 없나'라고 먼저 생각하게 된다"면서 선수들과의 소통에서 느낀 '믿음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하기도 했다.

허 코치는 선수들 자신이 경기를 위해 무얼 준비해야 하는지 다 알고 있기 때문에 타선이 잠시 부진하다고 해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매일 잘 하면 재미없지 않냐'면서 너그럽게 선수들을 끌어안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팀의 테이블세터 장기영이 "책 한 권을 보는 것보다도 코치님 얘기를 듣는 게 훨씬 공감이 되고 도움이 된다"고 표현했을 만큼 선수들에게 있어 허 코치의 존재감이 갖는 의미는 그만큼 남다르다. '공부를 게을리 할 수 없는' 허 코치 역시 홈경기가 끝난 날이면 늦은 시간까지 그날의 하이라이트를 챙겨 보고 정리를 마친 뒤 퇴근길에 나서곤 한다.

식을 줄 모르는 넥센 타선의 상승세에는 이렇듯 선수와 팀을 위해 뒤에서 더 노력하고 준비하는 코칭스태프, 허문회 코치가 자리하고 있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넥센 히어로즈 구단 제공]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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