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정도시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모든 일은 한 무정한 인간의 권력욕에서 비롯됐다.
30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무정도시' 마지막회에서는 박사아들 정시현(정경호 분)과 민국장(손창민)이 총에 맞고 쓰러지며 끝을 맺었다. 아버지와 아들 같았던 두 사람의 최후는 결국 피로 얼룩지고 말았다.
참사를 불러 온 인물은 민국장이었다. 그는 검찰을 비롯한 윗선의 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부산 조회장을 잡아들이려 한다. 조회장은 사학계의 거물이지만 한편으로는 마약 조직의 두목이자 검찰, 국회의원에 뇌물을 바치는 검은 수장이다.
민국장은 자정 능력을 잃은 기득권층을 까부수기 위해 중심점이자 연결망인 조회장을 표적으로 삼는다. 부산 마약 조직 내 고급 정보를 얻기 위해 사파리 문덕배(최무성)와 정시현을 언더커버로 심는 일도 불사한다. 극 중반까지만 해도 민국장은 경찰 제복을 눈 부시게 할 정도로 정의의 사도 이미지를 얻었다.
경찰이었던 문덕배가 민국장을 배신하고 조직의 세계를 받아들였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악역은 단연 문덕배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재앙의 근원지는 민국장이었다. 지하 세계 척결을 내세워 궁극적으로 모든 이의 위에 군림하려는 민국장의 더러운 속내를 알게 된 덕배는 결국 그와 대립각을 세운다.
이에 민국장은 정시현에게 "너희 엄마를 죽음으로 이끈 이는 마약을 공급하던 덕배"라고 말하며 둘 사이를 이간질한다. 복수심에 불타는 정시현은 언더커버로 잠입해 민국장을 대신해 덕배, 조회장과 맞선다.
결국 정시현과 덕배는 자신들을 조종한 민국장의 추악함을 알게 된다. 야망을 위해 경찰 다수를 언더커버로 심은 민국장은 '인간의 탈을 쓴 악마'였다.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언더커버의 삶은 전혀 돌보지 않고 소모품으로 전락시킨 그의 추태는 치를 떨게 했다.
민국장이 비열한 미소를 짓는 도중에 정시현과 덕배는 시간을 허비했고 청량리 시절의 행복함은 서로에 대한 오해와 증오로 변질됐다. 민국장의 개혁 의지는 지총장(길용우)의 뇌물 수수 혐의 자백으로 이어졌다. 일정 부분 성공했지만 언더커버를 탈출구 없는 어두운 세계로 몰아넣으며 무고한 희생자를 낳았기에 참혹한 결과를 불러왔다. 생명을 경시한 민국장에 이용당한 언더커버의 최후는 더욱 씁쓸하게 느껴진다.
한편 '무정도시'는 마약 조직을 무대로 활동하는 언더커버와 그들을 쫓는 경찰간의 숨 막히는 대결을 그렸다. '무정도시' 후속으로 '그녀의 신화'가 오는 8월 5일 첫 방송된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정경호, 최무성, 손창민 ⓒ JT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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