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목동, 강산 기자] 5이닝 연속 10구 미만 투구. 한화 이글스 외국인투수 대나 이브랜드가 투구수 절약 정신을 몸소 실천했다. 1주일 만의 등판에도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시원시원한 투구였다.
이브랜드는 30일 목동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9차전에 선발 등판, 7⅓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3탈삼진 3실점 호투로 시즌 3승(9패)에 성공했다. 지난달 26일 삼성전 이후 34일 만에 승리투수가 된 이브랜드는 팀의 10-3 완승에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이날 이브랜드는 최고 구속 143km 투심패스트볼을 중심으로 체인지업, 슬라이더, 포심패스트볼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넥센 타선 공략에 성공했다. 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코너워크가 절묘했고, 스트라이크존 좌우를 충분히 활용했다. 1회초 타선의 6득점 지원을 헛되게 하지 않은 호투였다. 8회말 교체를 단행할 때까지 정민철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오를 필요도 없었다. 그야말로 '알아서 잘한' 경기였다. 타자들은 잘 쳐주고 이브랜드는 잘 막아낸 최상의 조합이었다.
1회를 2탈삼진 삼자범퇴로 가볍게 마무리한 이브랜드는 2회말 선두타자 박병호에 안타를 내줬다. 강정호를 4-6-3 병살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치는가 싶었지만 김민성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는 솔로포를 맞고 첫 실점을 허용했다. 후속타자 안태영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며 흔들리는 듯했지만 오윤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3회는 공7개로 간단히 마무리했다.
4회말에는 선두타자 이택근에게 2루타를 내주며 위기에 봉착했다. 하지만 포수 엄태용의 정확한 3루 송구로 도루 저지에 성공했다. 박병호를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강정호를 초구 6-4-3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1피안타 1볼넷에도 공 7개로 이닝을 마무리짓는데 성공한 이브랜드다. 운까지 따랐다. 5회에도 세 타자를 공 7개로 삼자범퇴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3회부터 3이닝 연속 공 7개로 이닝을 마감, 투구수를 대폭 절약한 이브랜드다.
6회에는 선두타자 허도환에 좌중간 3루타를 내준 뒤 문우람의 2루수 땅볼로 2점째를 내줬다. 하지만 김지수와 이택근을 나란히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감,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6회를 9구로 마감한 이브랜드는 7회를 공 6개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5이닝 연속 10구 이하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이만하면 투구수 관리는 일품이었다. 3회부터 7회까지 5이닝 동안 36구만을 던졌다.
8회는 아쉬웠다. 이브랜드는 8회말 선두타자 안태영에 안타를 내준 뒤 오윤을 볼넷 출루시켰다. 허도환의 중견수 뜬공으로 계속된 1사 1, 3루 위기에서 문우람의 내야안타로 3루 주자가 홈인, 3점째를 내줬다. 무리할 필요는 없었다. 점수는 10-3, 한화가 7점 앞선 여유 있는 상황이었다. 83구를 던진 이브랜드는 주자 2명을 남긴 채 김광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광수가 8회말 1사 1, 3루 위기를 추가실점 없이 막아낸 데 이어 9회말에는 이태양이 1이닝을 무실점 선발, 이브랜드의 3승과 한화의 후반기 첫 승이 함께 완성됐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대나 이브랜드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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