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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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조용한 투지'로 만들어 낸 값진 1승

기사입력 2013.07.28 21:13 / 기사수정 2013.07.28 23:25



[엑스포츠뉴스=대구, 김유진 기자] 경기에서 이기고자 하는 선수들의 의지는 조용해서 오히려 더욱 강하게 다가왔다.

넥센 히어로즈는 28일 대구구장서 열린 2013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5-2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넥센은 지난 25일 목동 두산전부터 27일 대구 삼성전까지 내리 승리를 내주며 3연패에 빠졌다. 모두 아슬아슬한 승부 끝에 내준 경기여서 더 뼈아팠고, 아쉬움이 더했다. 27일에도 넥센은 '깜짝 스타' 안태영과 박병호의 홈런포를 앞세워 팽팽한 승부 속에서 리드를 잡아나갔지만, 연장 12회말 박석민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주며 다 잡은 승리를 눈앞에서 날려야 했다.

어느 때보다 '이기고 싶었을' 넥센 선수들은 초반부터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냈다. 첫 공격이었던 1회초에는 득점은 내지 못했지만, 장기영의 좌전안타 뒤 타석에 들어선 이택근의 기습 번트로 1사 1,2루의 기회를 만들어내는 등 상대의 허를 찌르는 플레이로 삼성 선발 윤성환을 당황케 했다.

2회에는 김민성의 선제 홈런으로 선취점을 냈다. 김민성은 선두타자로 나서 윤성환의 3구째 커브를 잡아당겨 좌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김민성은 담담하게 베이스를 밟으며 홈으로 들어왔다.

넥센은 3회에도 장기영의 우전 2루타와 이택근의 중전 안타를 묶어 한 점을 추가했다. 6회에는 강정호의 인정 2루타와 김민성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보태는 등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수비에서도 선수들의 집중력 있는 모습이 돋보였다. 우익수 문우람은 4회말 1사 1루에서 나온 채태인의 타구를 잡아내 유격수 강정호에게 송구했다. 송구는 빨랫줄처럼 뻗어나갔고, 이는 2루까지 뛰던 채태인이 태그아웃되는 계기가 되며 1사 2,3루가 될 수 있던 상황을 2사 3루로 차단해내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포수 허도환은 5회말 1사 1루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던 김상수를 정확한 송구로 잡아내며 삼성 공격의 흐름을 끊는 등 세밀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염경엽 감독은 28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결국 연패 상황을 이겨내는 방법은 '열정'과 '자신감' 밖에 없다"면서 선수들이 좀 더 자신 있게 경기에 임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염 감독의 기대처럼 이날 넥센 선수들은 공격, 수비에서 각자에게 주어진 제 몫을 다 해내며 연패 사슬을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넥센은 지난 6월 최대 위기였던 8연패에 빠졌을 때 외에는 항상 세 번 안에서 패를 끊어냈을 만큼 항상 스스로 위기를 이겨내 왔다.

이날 경기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하고 조용했지만, 선수들의 승리를 향한 의지는 다른 어떤 경기보다도 더욱 뜨거워 보였다. '귀중한 1승'을 얻게 된 이날 삼성전은 연패 탈출 뒤 항상 한층 더 강한 모습을 보였던 넥센의 다음 경기를 기다리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김민성 ⓒ 넥센 히어로즈 구단 제공]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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