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한일전의 날이 밝았다. 홍명보호가 첫 승 제물로 일본을 정조준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일본과 2013 동아시아연맹(EAFF) 동아시안컵 남자부 3차전을 치른다.
지난 1,2차전에서 모두 득점없이 비기며 비판을 받고 있는 대표팀은 숙적 일본을 상대로 첫 골과 첫 승, 더 나아가 동아시안컵 우승을 노리고 있다. 홍 감독은 전날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훈련을 이례적으로 비공개로 치르며 일본전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실험은 이제 그만
홍 감독은 무기력했던 중국전이 끝나고 "선수들 평가는 모두 끝났다"고 말했다. 호주와 중국전을 통해 모든 선수를 테스트한 홍 감독은 이제 동아시안컵 마지막 경기에서 자신이 그리는 베스트 11을 공개할 뜻을 내비쳤다. 비공개 마무리 훈련도 그 뜻과 궤를 함께한다.
현재 예측하기에는 상대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호주전 출전 선수들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홍정호(제주)와 김영권(광저우)이 중앙수비수로 나서고 하대성(서울)과 이명주(포항)가 불안하던 중원의 해결사로 나설 예정이다.
최전방은 중국전을 결장하며 체력을 비축한 김동섭(성남)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변화가 예고되는 쪽은 2선이다. 호주와 중국전을 연달아 뛴 윤일록(서울)이 체력저하가 우려돼 홍 감독의 필승카드가 2선이 될 전망이다.
자케로니 악몽, 이제는 부술 때
지난해 런던올림픽 3-4위전을 앞두고 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일본의 경기 영상을 보여주며 한 가지를 주문했다. "(공중볼 다툼 시)저럴 때는 갖다가 부숴버려". 선수들은 주문대로 일본과 거친 몸싸움을 벌였고 동메달을 따냈다.
이제 A대표팀을 이끌게 된 홍 감독은 3년 동안 이기지 못하고 있는 일본을 상대로 똑같은 임무를 내릴 때다. 이제는 일본에 기울어진 무게 추를 다시 가져올 시기이기 때문.
한국은 지난 2010년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이 일본에 부임한 이후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있다. '한국 킬러'가 된 자케로니 일본의 악몽에서 홍명보호가 벗어날 때다.
13년 만의 잠실벌 한일전
장소가 특별하다. 과거 한국축구의 성지였던 잠실올림픽주경기장으로 일본을 불러들인다. 가장 마지막 한일전은 지난 2000년 4월로 하석주의 결승골로 승리한 바 있다.
역대 잠실벌 한일전은 총 5번으로 한국이 3승2패로 앞서있다. 장맛비가 내릴 예정인 이날처럼 장대비가 내렸던 1998년 4월 황선홍의 감각적인 바이시클킥으로 이겼던 짜릿한 수중전의 기억이 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홍명보호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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