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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 부활투' 류현진, 안정감 증명한 '9K-11땅볼'

기사입력 2013.07.28 12:30 / 기사수정 2013.07.28 12:36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지난 2경기의 부진을 만회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구위 저하에 대한 우려마저 씻어낸 의미 있는 등판이었다.

류현진은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09구를 던지며 2피안타(1홈런) 1볼넷 9탈삼진 1실점,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팀이 3-1로 앞선 상황에서 교체된 류현진은 시즌 9승 요건을 충족시켰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25에서 3.14로 낮췄다. 

이날 류현진이 잡아낸 21개의 아웃카운트 중 삼진과 땅볼이 각각 9개, 11개였다. 뜬공은 단 한 개였다. 그만큼 안정적이었다. 이날 내준 안타 2개는 모두 장타였다. 브루스의 홈런과 하이지의 3루타였는데 실점은 단 1점이었다. 2차례 2사 3루 위기는 모두 무실점으로 넘기며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한 류현진이다.

또한 직구 평균구속은 꾸준히 92마일 이상을 찍었고, 체인지업과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위력적이었다. 4개의 구종을 적재적소에 사용해 9탈삼진을 유도해냈다. 어떤 찬사도 아깝지 않은 완벽 부활투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95마일까지 나왔다. 최근 들어 가장 빨랐다. 직구(46개)보다 변화구(63개) 구사 비율이 높았는데 초반에는 구위로, 후반에는 요령으로 맞춰잡는 두뇌피칭이 돋보였다. 

특히 이날 경기는 '코리안 빅리거' 류현진과 추신수의 첫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추신수가 신시내티 1번 타자로 나서면서 경기 시작과 동시에 맞대결이 펼쳐졌다. 류현진은 초구는 91마일 스트라이크를 던졌지만 이후 4구 모두 볼 판정을 받으면서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타자 크리스 하이지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를 맞았지만 조이 보토와 브랜든 필립스를 나란히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초에는 선두타자 제이 브루스에 3구 91마일 직구를 통타당해 우월 솔로 홈런을 내줬다. 시즌 11호 피홈런. 좌타자임에도 올 시즌 좌투수 상대 타율 2할 8푼 8리 7홈런을 기록 중이던 브루스에 당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토드 프레이저와 데빈 메소라코를 유격수 땅볼, 잭 코자트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홈런 후유증을 빠르게 씻어냈다.

3회초에는 선두타자 투수 브론슨 아로요를 삼진 처리한 뒤 추신수와의 2번째 맞대결서는 1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간단히 2아웃. 곧이어 하이지에 3루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으나 보토를 루킹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93~95마일 직구 4개를 던져 강타자 보토를 제압한 류현진이다.

이후 3이닝은 그야말로 완벽했다. 4회초 선두타자 필립스를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브루스를 7구 끝에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빅리그 100번째 탈삼진이었다. 곧이어 프레이저는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5회초에는 메소라코를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코자트와 아로요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말 터진 스킵 슈마커의 투런 홈런으로 승리 요건을 갖춘 류현진. 6회가 매우 중요했다. 신시내티 상위타선을 막아내야 했다.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추신수와의 3번째 맞대결서 75마일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하이지도 92마일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한 류현진은 보토를 2루수 땅볼로 잡고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3이닝 연속 삼자범퇴. 아웃카운트 9개 중 5개가 삼진, 3개가 땅볼일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7회도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13타자 연속 범타였다.

7회까지 109구를 던진 류현진은 8회부터 로날드 벨리사리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다저스는 7회말 슈마커의 2루타와 곤살레스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 4-1로 달아나며 류현진의 어깨를 더욱 가볍게 해줬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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