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6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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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끝내기' 박석민, 삼성 승리의 '시작과 끝' 장식

기사입력 2013.07.27 22:43 / 기사수정 2013.07.28 03:14



[엑스포츠뉴스=대구, 김유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박석민이 연장 12회 끝내기 안타로 팀의 7연승을 이끌었다.

박석민은 27일 대구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연장 12회말 끝내기 안타로 팀의 6-5, 짜릿한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날 박석민은 팀의 선취점과 결승점을 모두 만들어내며 경기의 시작과 끝을 모두 자신의 활약으로 장식했다. 스스로도 "이렇게 우여곡절 많았던 경기는 처음"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이날 박석민은 2회말 첫 타석에 나서 밴 헤켄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팀의 선취점을 만들어냈다. 자신의 시즌 7호이자 개인 통산 100호, 역대 61번째의 기록이었다.

박석민은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며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이어진 수비에서의 실수로 동점을 허용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3회초에는 프로 데뷔 후 첫 1군 경기에 출전한 안태영의 평범한 파울 뜬공을 놓쳤다. 이후 다시 타격 기회를 얻은 안태영은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넥센은 후속타자들의 볼넷과 장기영의 희생플라이를 앞세워 1-1 동점을 만들어냈다. 박석민의 실수가 동점 허용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셈이다.

이어 5회에도 비슷한 상황을 만났다. 안태영의 타구가 박석민 쪽으로 향하면서 내야안타로 다시 연결됐다.

이후 경기는 역전과 동점을 거듭하는 혈투로 이어졌고, 이어지는 타석에서 박석민에게도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몇 번의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9회말 박석민은 1타점 좌전 2루타로 3-3,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박석민은 이 때를 떠올리며 "내가 끝내겠다는 생각을 하고 센터 쪽 홈런을 터뜨리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타석에 들어섰는데, 실투가 나와서 점수로 잘 연결됐다"고 당시의 상황을 돌이켰다.

그리고 다시 역전을 허용한 뒤 맞은 마지막 12회말 공격. 박석민은 2사 1,3루에서 시원한 중전안타를 터뜨리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의 시작과 끝을 모두 자신의 활약으로 만들어낸 그였다.

박석민은 경기 후 "초반 실수 때문에 많이 신경을 썼다"면서 "밴덴헐크가 오늘 공이 좋았는데 내 실책으로 경기가 힘들어지면서 속이 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투수들이 경기를 오늘 정말 잘 만들어줬기 때문에 끝내기 안타까지도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 타석에서 '밑져야 본전'이라며 자신 있게 방망이를 휘둘렀다는 박석민은 "전반기에 내가 선수인지 경기 진행요원인지 모를 정도로 밥값을 못해서 아쉬웠다"며 특유의 넉살을 부리기도 했다.

많은 일을 치른 하루, 박석민이 갖는 느낌도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는 "후반기에는 3할을 목표로 열심히 해나가겠다"면서 다시 한 번 의지를 다졌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박석민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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