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두산 베어스의 새 외국인투수 데릭 핸킨스가 국내 데뷔전서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까.
두산은 27일 잠실구장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시즌 10차전에 핸킨스를 선발로 내보낸다. 핸킨스는 기존 외국인선수 개릿 올슨의 대체 선수로 지난 16일 두산과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등판 기록은 한 차례도 없으며 마이너리그 통산 10시즌 동안 251경기에서 55승 68패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했다. 올해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산하 트리플A 팀인 톨레도 머드헨스에서 17경기에 등판, 103⅔이닝을 소화하며 4승 4패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했다.
두산으로선 핸킨스의 활약이 절실하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등 근육통으로 지난 2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황. 현재 1군에서 쓸 수 있는 외국인투수는 핸킨스가 유일하다. 전반기 내내 올슨의 부진으로 니퍼트가 모든 짐을 떠안아야 했기에 핸킨스가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어준다면 선발진 운용에도 큰 힘이 된다. 무엇보다 이날 LG의 좌타 라인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이닝을 끌어준다면 전날(26일) LG전서 총 7명의 투수를 내보낸 후유증도 어느 정도 씻어낼 수 있다. 새로운 무대에서 첫 인상의 중요성은 몇 번을 설명해도 지나치지 않다. 일단 LG에게 낯선 상대라는 점은 플러스 요인이다.
LG는 좌완 신재웅이 나선다. 27일 선발 등판에 맞춰 1군에 등록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전날 경기를 앞두고 "내일은 좌완 투수가 선발로 나선다. 주키치는 아니다"며 그의 등판을 시사했다. 신재웅은 지난해 12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3.59로 팀 선발진의 희망으로 떠올랐지만 올해는 9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6.46으로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특히 선발로 나선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4.40으로 부진했다. 피안타율이 4할 7푼 8리(23타수 11안타)에 달했고, 사사구(5개)가 탈삼진(4개) 보다 많았다. 이번 등판은 명예회복을 위한 절호의 기회다.
두산을 상대로는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해 7월 26일 두산전에 선발로 나서 5⅔이닝 1실점 호투로 2006년 9월 8일 대전 한화전 이후 2176일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이후 4승을 더 추가하며 지난해 LG 마운드의 한 축으로 떠올랐다.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린 상대가 두산이었던 셈이다. 당시의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양 팀은 전날 화끈한 타격전을 벌였다. 양 팀 합쳐 37안타가 터졌고, 선발 타자들 가운데 출루에 실패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양 팀 통틀어 총 15명의 투수가 등판했다. 결국 15-12 두산의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양 팀 모두 후유증이 없을 리 없다. 이날 경기 결과는 3연전 마지막날(28일)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쉽게 물러설 수 없는 이유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데릭 핸킨스, 신재웅 ⓒ 두산 베어스 구단 제공,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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