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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점 주면 15점 내는' 두산 야구, 얼마나 매력적인가

기사입력 2013.07.27 02:24 / 기사수정 2013.07.27 17:49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화끈한 공격야구다. 야구에서 12점을 주면 승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에 가깝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올 시즌 두산의 평균자책점은 4.77. 9개 구단 중 8위다. 이 부문 최하위 한화가 5.63으로 압도적인 최하위에 상황. 두산의 투수력은 냉정히 말해 리그 하위권이다. 하지만 공격력으로 이를 상쇄한다. 올 시즌 두산의 팀 타율은 2할 8푼 8리(2721타수 784안타)로 리그 1위다. 시즌 400타점을 돌파한 팀도 두산(401타점)이 유일하다. 득점(432점)도 리그 선두. 타율과 타점, 득점은 물론 안타, 루타, 도루까지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리그 선두에 올라 있는 두산이다.

지난 26일 잠실 LG전이 좋은 예다. 이날 두산은 3회초까지 0-5로 뒤져 있었다. 하지만 3회말 대거 6득점하며 6-5로 경기를 뒤집었다. 4회말 4실점하며 6-9로 끌려갔지만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고, 6회말 공격서 대거 4득점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2차례의 '빅 이닝'을 앞세워 리그 1위 평균자책점(3.73)의 LG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두산은 후반기 4경기에서 37점을 올렸다. 경기당 평균 9.25점의 무시무시한 공격력이다. 실점도 33점(평균 8.25점)으로 많은 편이다. 사실 경기당 평균 8점 이상을 주면 웬만해서 이기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이기는 야구를 시작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올해 30경기 이상 출전한 두산 타자들 가운데 무려 10명이 타율 2할 7푼 5리 이상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8일 1군에 재합류한 이원석은 복귀 후 16경기에서 타율 3할 5푼 2리(54타수 19안타) 2홈런 12타점 맹타로 팀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7월 첫 8경기에서 2할 7푼 2리로 부진했던 홍성흔은 후반기 4경기에서 타율 3할 8푼 5리(13타수 5안타) 4타점으로 살아났다. 덕분에 지난달 8일부터 지난 12일까지 한 달 넘게 6위에 머물던 두산은 현재(27일 기준) 42승 35패 2무(승률 .545)로 4위까지 올라왔다. 3위 넥센 히어로즈(43승 34패 1무)와도 단 한 경기 차. 잠시 발길을 돌렸던 두산 팬들은 다시 잠실구장을 찾기 시작했다.

방망이에는 기복이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두산에는 예외다. 4월 한 달간 팀 타율 2할 7푼 1리를 기록한 이후 5월 2할 9푼 1리, 6월 2할 8푼 9리로 비교적 꾸준했다. 7월 타율은 무려 3할 1푼 4리(432타수 136안타)에 달한다. 단 2경기만 치른 3월 타율 3할 1푼이었다. 그만큼 꾸준했다. '타격은 원래 기복이 있다'는 말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는 두산 타선이다. 김진욱 두산 감독도 "우리 팀의 가장 큰 장점은 타격이 안정돼 있다는 것이다"며 타자들을 칭찬했다.

두산은 시즌 전 우승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한창 좋지 않을 때 득점보다 실점이 훨씬 많았다. 10점 이상 대량 실점하며 처참하게 패한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그러나 7월 12경기에서는 총 60실점으로 경기당 평균 5점씩만 내줬다. 26일 LG전 12실점을 제외하면 평균 3.45점에 불과하다. 이날은 올 시즌 2경기 평균자책점이 10.80이던 안규영이 선발 등판했기에 어느 정도의 실점은 감수해야 했다. 그럼에도 화끈한 공격력으로 승리를 따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타격전과 투수전 중 어떤 경기가 더 재미있다고 정의하긴 어렵다. '개인의 취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원한 타격으로 만들어지는 다득점 경기는 야구에 없어서는 안 될 매력이다. 이 점에 비춰봤을 때 올 시즌 두산 야구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두산 베어스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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