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5이닝도 안 바란다. 4이닝만 해줘도 된다."
두산 베어스 김진욱 감독은 26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날 선발로 나서는 안규영에 대해 "투구수는 문제가 없다. 이닝을 넘기는 게 중요하다"며 "5이닝도 바라지 않는다. 4이닝만 해줘도 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내주는 등 초반부터 고전하더니 결국 3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물러났다.
이날 안규영은 2⅓이닝 동안 무려 67구를 던지며 7피안타(1홈런) 2볼넷 1탈삼진 5실점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서 아쉬움만 남기고 물러난 것. 평균자책점은 10.80에서 12.71(5⅔이닝 8자책)이 됐다. 이날 투구수 67개 중 스트라이크는 43개. 최고 구속 145km 직구를 앞세워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고자 했다. 볼넷 남발이 없던 대신 그야말로 쉴새없이 맞았다. 이날 피안타율만 5할(16타석 14타수 7피안타)에 달했다.
시작부터 꼬였다. 안규영은 1회초 선두타자 박용택을 상대로 2스트라이크를 잘 잡아내며 깔끔한 출발을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1B 2S에서 던진 5구째 128km 슬라이더를 통타당해 우월 솔로 홈런을 내줬다. 몸쪽 낮게 제구된 공을 박용택이 기막히게 잡아당긴 결과였다. 이후 오지환과 이진영을 나란히 범타 처리하며 홈런 후유증을 떨쳐내는 듯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정성훈과 이병규(9번)에 연속 안타를 맞고 2사 1, 3루 위기가 찾아왔고, 결국 이병규(7번)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아 2점째를 내줬다. 김용의는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넘겼지만 위험한 타구들이 많았다. 이진영의 우익수 뜬공도 다른 구장 같으면 담장을 넘어갈 타구였다.
2회도 다르지 않았다. 손주인의 볼넷과 박용택의 안타로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오지환을 얕은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리는가 싶었지만 박용택의 도루에 이은 이진영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더 내줬다. 0-4. 정성훈은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은 게 다행이었다.
3회에도 나아지지 않았다. 안규영은 선두타자 이병규(9번)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지만 후속타자 이병규(7번)과 10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곧이어 김용의에 안타를 맞고 1사 1, 3루 위기에 몰리자 더 이상 버티기는 어려웠다. 정명원 두산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교체를 단행했다. 변진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곧이어 LG 손주인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이병규가 홈인, 안규영의 자책점은 5점으로 불어났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안규영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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