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유럽이 다시 한번 축구로 뜨거워진다. 새 시즌 개막을 15일 여 앞둔 가운데 전초전이 잇달아 열려 축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예정이다. 프리시즌이 한창인 지금, 유럽은 여름 휴식기의 반환점을 돌았다. 이젠 진검승부가 불가피한 실전 경기들을 연이어 펼쳐질 예정이다.
그 시작점으로 독일과 네덜란드가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유럽 최강 리그로 떠오른 독일과 반짝이는 신성들이 가득한 네덜란드에서 각각 슈퍼컵이 열려 사실상 본격적인 시즌 개막을 공표한다.
슈퍼컵의 면면을 살펴보면 경기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진다. 지난 시즌 최대 화두로 떠오른 두 팀,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독일에서 맞붙는다. 또한 네덜란드에선 새로운 라이벌전 AZ알크마르와 AFC아약스 간의 불꽃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 vs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7/28 베스트팔렌 슈타디온)
이 시대 최고 라이벌,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첫 진검승부를 벌인다. 지난 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뮌헨과 리그 준우승팀 도르트문트가 '2013 독일 텔레콤컵'이란 이름 아래 슈퍼컵에서 맞붙는다.
새로운 선수들과 감독 영입 속에 티키타카 옷을 입은 뮌헨과 여전한 LTE급 속도를 자랑하는 도르트문트가 첫 대결을 앞뒀다. 향후 우승향방을 가늠하는 데도 중요한 경기다. 지난해 슈퍼컵에선 뮌헨이 우승을 차지해 그 여세로 시즌 중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DFB포칼까지 거머쥔 바 있다.
우선 뮌헨은 차기 시즌을 앞두고 전면 개편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하면서 더욱 견고해진 티키타카가 입혀진 모습이다. 프리시즌동안 줄곧 4-1-4-1 포메이션을 실험하던 뮌헨은 지난 바르셀로나와의 친선전에서도 2-0 완승을 거두며 펩 체제의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분위기다.
특히 티아고 알칸트라의 영입이 눈에 띈다. 티아고의 가세로 뮌헨은 토니 크루스 등과 함께 더욱 두터운 중원 선수층을 손에 넣었다. 또한 아르옌 로벤과 프랑크 리베리 등이 펩의 새로운 전술에 순조롭게 적응하는 모습이어서 이번 슈퍼컵에서도 맹활약이 예상된다.
이 가운데 뮌헨에선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부상 후유증으로 결장할 예정이다. 프리시즌 훈련캠프에서 입은 부상에서 지난 바르샤전을 통해 복귀했지만 아직 컨디션이 완전치 않은 상태다. 이를 대신해 중원사령관으로 변신한 '캡틴' 필립 람의 활약도 두고 볼 대목이다.
도르트문트도 바쁜 여름을 보냈다. 마리오 괴체가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는 데 중점을 뒀다. 이 과정에서 도르트문트는 피에르 아우바메앙과 헨릭 음키타리안이 가세해 새로운 공격조합을 완성했다. 수비엔 베르더 브레멘에서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풀로스를 데려와 지난 시즌 중반 겪었던 수비불안에 대한 대안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번 슈퍼컵에서 음키타리안이 발목 부상으로 결장해 공백이 예상된다. 프리시즌 기간, 발목 부상을 입은 음키타리안은 다음 시즌 개막전까지 결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각종 친선전에서 이적생 중 가장 좋은 적응력을 보인 음키타리안의 결장은 위르겐 클롭 감독에겐 큰 아쉬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 기존의 마르코 로이스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를 중심으로 케빈 그로스크로이츠 등 신예들의 출격 가능성도 엿보인다.
AZ알크마르 vs AFC아약스 (7/28 암스테르담아레나)
네덜란드에서도 축구전쟁의 서막이 오른다. 지난 시즌 리그 우승팀 AFC아약스와 컵대회 우승팀 AZ알크마르가 자존심을 걸고 한판승부를 벌인다. 차기 시즌, 리그 개막을 앞두고 벌이는 중요한 일전을 앞둔 가운데 두 팀 모두 우승경쟁을 앞두고 기선 제압을 노리고 있다.
알크마르와 아약스는 '요한 크루이프 실드'라는 이름 아래 2013 네덜란드 슈퍼컵을 치른다. 박빙 승부를 앞두고 양 팀의 분위기는 상반됐다. 여름이적시장에서 출혈이 컸던 알크마르에 비해 아약스는 수혈의 효과를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알크마르는 팀의 주축들을 대거 내보냈다. 무려 31골을 터트리며 주포로 활약하던 조지 알티도어가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로 이적해 공백이 생겼다. 또한 팀내 기대주 미드필더였던 아담 마허가 라이벌 PSV아인트호벤으로 둥지를 옮겨 이리저리 고민만 산적한 모습이다.
반면 아약스는 기존의 전력에 '+α'가 가미됐다. 지난해 AC밀란에서 임대 활약하던 보얀 크리키치가 아약스로 무대를 옮겨 두번째 임대 생활을 준비하고 있다. 보얀의 가세로 아약스는 더욱 탄탄한 공격편대 구성이 가능해졌다. 간판 공격수 심 데용을 비롯해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이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어 이들 활약에 기대를 건다.
역대전적에서도 아약스가 단연 앞선다. 그동안 진행된 두 팀간의 대결에서 아약스는 알크마르를 상대로 15승 9무 4패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 패배이후 2승 3무로 아약스가 앞서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또한 지난 시즌, PSV아인트호벤에게 내줬던 슈퍼컵 왕좌 탈환에 대한 동기도 클 것으로 보여 알크마르로선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사진=뮌헨-도르트문트 아약스 (C) Gettyimages/멀티비츠, 아약스 공식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