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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퇴출' KIA-삼성 초강수, 어떤 결과 낳을까

기사입력 2013.07.25 01:35 / 기사수정 2013.07.25 06:03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2명의 외국인투수가 퇴출의 칼바람을 피해가지 못했다. 앤서니 르루(KIA 타이거즈)와 아네우리 로드리게스(삼성 라이온즈)가 그들이다. 그런데 대체 선수는 정해지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조급해지는 쪽은 구단이다. 

전날(24일)은 외국인선수 웨이버 공시 마감일이었다. KIA와 삼성은 같은 날 시차를 두고 앤서니와 로드리게스의 웨이버 공시를 발표했다. 쉽게 말해 퇴출이다. 문제는 당장 정해진 대체 선수가 없다. 이날까지 웨이버 공시를 하지 않거나 내달 15일 전에 새 외국인선수 등록을 마치지 못하면 새로 온 선수는 포스트시즌에 뛸 수 없다. 양 팀 모두 이 점을 고려해 일종의 '모험'을 감행한 것이다. 

두산이 먼저 칼을 뽑았다. 깔끔했다. 두산은 지난 16일 개릿 올슨을 돌려보내고 데릭 핸킨스를 영입했다. 핸킨스의 영입을 확정한 뒤 올슨을 내보냈다. 대체 선수 없이 기존 선수를 내보낸 KIA, 삼성과 상황이 다르다. LG는 김기태 감독이 직접 나서 "교체는 없다. 같은 값이라면 안고 가겠다"며 주키치의 잔류를 공식화했다. 대체 선수 구하기가 쉽지 않아 내린 결정으로 볼 수도 있다. 어찌 됐든 두산과 LG는 일단 걱정거리 하나를 던 셈이다.

지난해 국내 무대에 입성한 앤서니는 올 시즌 마무리에서 강등된 뒤 선발로의 전환을 시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선동열 KIA 감독이 직접 함평구장까지 찾아가 그의 투구를 점검했지만 결과는 불합격. 선 감독은 23일 "영 아니었다. 3회까지는 괜찮았는데 4회부터 힘이 떨어지더라"고 혹평했고, 다음날인 24일 "선발 전환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퇴출 이유를 밝혔다.

삼성도 같은 날 대구 NC전을 앞두고 로드리게스의 퇴출을 결정했다. 올해 처음 한국 땅을 밟은 로드리게스는 3승 5패 평균자책점 4.40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6일에는 팔꿈치에서 뼛조각이 발견돼 시즌 2번째로 2군행을 통보받았고, 결국 짐을 싸게 됐다. 웨이버 공시 마감일에 2명의 투수가 짐을 싸게 된 것이다. 

문제는 KIA와 삼성의 대체 선수는 아직 미정이다. 두 구단은 "새 외국인선수를 물색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당장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선 감독도 이날 "다른 팀도 일찌감치 알아보지 않았겠나. 그만큼 시기적으로 마땅한 선수가 없는 모양이다"고 전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구단에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 메이저리그는 오는 9월부터 확대 엔트리를 시행하기에 더욱 그렇다. 트리플A와 빅리그의 경계 선상에 있는 선수들은 하나같이 큰 무대로 나갈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한 야구 관계자는 "외국인선수들의 빅리그 진출 꿈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 9월에 가까워질수록 좋은 선수를 영입하기 어려워질 것이다"고 말했다.

일단 외국인선수 웨이버 공시 마감일은 넘겼다. 단순히 '4강 진출'로 만족할 팀들은 이후에도 교체할 수 있겠지만 KIA와 삼성은 상황이 다르다. 리그 선두 삼성은 3연패를 노리고 있고, KIA는 4위 두산에 0.5경기 차 뒤진 5위다. 두 팀 모두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만큼 당장은 포스트시즌에서 뛸 수 있는 외국인투수를 찾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제는 다음 달 15일까지 새 선수 등록을 마쳐야 한다는 점이다. 늦어지면 좋을 게 하나도 없다. 전력 공백도 생각해야 한다. 과연 KIA와 삼성의 모험은 어떤 결과로 나타날 것인가.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앤서니 르루, 아네우리 로드리게스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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