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국내 남자배구를 대표하는 '거포' 김요한(28, LIG손해보험)은 늘 고질적인 허리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010년 아시안컵(AVC)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에서 제외된 것도 허리 통증 때문이었다. 또한 2011년 정규시즌을 앞둔 상황에서도 허리 부상으로 고생했다. 인하대 시절부터 많은 볼을 때려왔던 그는 허리 부상을 뿌리치지 못했다.
김요한은 24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A조 조별리그 2차전에 선발 출전하지 않았다. 꿈꾸고 싶지 않은 '악몽'같은 허리 통증이 닥쳐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요한이 빠진 LIG손해보험의 공격력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1세트 중반까지 팀 공격성공률은 60%를 넘어섰다. 그러나 상대팀인 KEPCO의 반격이 만만치 않자 LIG손해보험의 문용관 감독은 결국 세트 막판에 김요한을 투입했다.
코트에 들어선 그는 1세트의 승부를 결정짓는 마무리 공격을 성공시켰다. 2세트에는 초반부터 경기에 나섰다. 김요한은 장기인 타점 높은 공격을 앞세워 KEPCO의 진영을 공략했다. 경기 도중 허리 통증으로 움츠러드는 모습도 간혹 보였다. 김요한은 평소보다 파워는 떨어졌지만 해결사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며 팀 내 최다인 17득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은 56%를 기록했다.
김요한의 활약에 힘입은 LIG손해보험은 2연승을 달리며 A조 1위로 코보컵 준결승에 안착했다. 경기를 마친 문용관 감독은 "김요한을 안 뛰게 하려는 생각도 했다. 지난 우리카드와의 경기 후 3일 동안 훈련을 전혀 하지 못했고 근육주사와 유연제를 맞았다. 다음 경기의 감각을 살리기 위해 2세트부터 기용했다"고 말했다.
김요한은 허리 통증에 대해 "별로 상태가 안 좋다. 다친 것보다 피로가 누적된 것이 첫 경기 후 심하게 통증으로 온 것 같다. 조절이 잘 안됐다"며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그는 지난 20일 열린 우리카드와의 개막전 이후 훈련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요한은 "아픈 것보다 훈련을 못했기 때문에 걱정을 했다. 허리가 아프니 힘은 안 들어갔다. 첫 경기부터 좋은 컨디션이었고 그 페이스가 계속 유지된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코보컵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LIG손해보험은 두 가지 고민을 안게 됐다. 하나는 오는 26일 열리는 준결승 경기고 나머지 하나는 김요한의 회복 여부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김요한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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