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윤덕여호 '공격의 핵' 지소연이 결국 침묵했다. 북한 수비진의 유별난 경계와 압박의 탓이 컸다. 90분내내 이어진 북한의 지소연 봉쇄령 속에 특유의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동아시안컵에서 아쉬운 발걸음을 뗐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호은별을 앞세운 북한에게 1-2 역전패했다.
이날 한국은 다소 공격적인 진용을 꾸렸다. 차연희와 지소연을 주축으로 김수연과 전가을 등이 전방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기회를 만들었다.
이 가운데 지소연은 '에이스의 숙명'을 받아들여야 했다. 북한 수비진들의 경계속에 자유로운 움직임에 제약을 받았다. 북한 역시 지소연을 알고 있었다. 지난 2011년 FIFA 여자 U-20 월드컵에서 실버볼과 실버슈(8골)를 휩쓸며 한국 여자축구의 대들보로 떠올라 현재 일본 고베 아이낙에서 최고 스타로 발돋움한 지소연에 대한 수비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김남희를 전담 수비수로 기용한 북한은 경기내내 지소연을 괴롭혔다. 공을 잡는 즉시 주변의 두세명이 압박하며 쉽사리 돌아서지 못하도록 저지했다. 이로 인해 특유의 득점포와 드리블 돌파는 연출되지 못했다. 하지만 지소연은 일당백의 활약을 펼치며 한국 공격의 핵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전반 26분 문전 혼전상황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패스를 연결해 김수연의 선제골을 도왔다.
이어 후반 21분 날카로운 프리킥을 비롯해 전방에서 부지런한 활동량으로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전방위적인 움직임은 한때 몸에 부담감을 안겨다 주기도 했다. 후반 막바지, 지소연은 다리 근육에 경련이 생겨 그라운드에 쓰러졌지만 이내 다시 일어나 마지막까지 경기장을 누비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소연 등 태극낭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국 대표팀은 북한과의 첫 경기에서 승전보를 전하지 못했다. 연이은 공방 속에 결국 동점골 사냥에 실패해 역전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1패를 안은 대표팀은 오는 24일 중국과 대회 2차전을 갖는다.
[사진=지소연 (C)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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