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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여민정 "노출 사고 고의 아냐, 논란 개의치 않는다"

기사입력 2013.07.19 17:37

백종모 기자


배우 여민정이 18일 '제1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레드 카펫 행사에서 노출 사고를 겪은 것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여민정은 이날 레드 카펫을 지나던 중 의상의 왼쪽 어깨끈이 풀려 가슴 일부분이 노출되는 사고를 겪었다. 때문에 그는 갑작스러운 유명세를 탔다. 그의 이름은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도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 있다. 일각에서는 신인 배우인 그가 세간의 이목을 끌기 일부러 노출 사고를 일으킨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나왔다.

하지만 여민정은 19일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고의로 벌인 일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어깨 끈을 고정한 실이 살을 조여 무의식적으로 만졌는데, 이후 영상을 보니 마치 그렇게 (스스로 옷을 벗은 것처럼) 보이긴 하더라. 또한 의상이 흘러내린 걸 모르고 있다가 뒤 늦게 알게 돼 부자연스럽게 보인 탓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인 배우로서 관심을 받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내 생각과는 다르게 나에 대해 넘겨짚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아 아쉽다"며 "천천히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싶다. 좋은 시선으로 지켜봐주시면 좋겠다"는 부탁의 말을 전했다.

다음은 여민정과 진행한 일문일답.

-레드 카펫 행사에서 노출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한 심경은?

원래 큰 일이 나도 개의치 않는 성격이다. 살면서 이보다 더 큰일도 겪었다. 사회생활도 일찍 시작했고, 모든 일에 초연한 편이다. 오히려 '상처 받지 않았느냐'고 주변에서 걱정해 주시는데 나는 괜찮은 것 같다. 어머니, 삼촌, 할머니 등 우리 집안 식구들도 놀라지 않더라. 가족들은 담담하고 오히려 친구들이 더 놀란 눈치다.



-좋지 않은 일로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오르내렸다

지난해 영화 'av아이돌'을 찍을 때도 검색어에 오른 적이 있다. 이미 경험했던 상황이었다. 그 때가 느낌이 더 새로웠던 것 같다. 이번 같은 경우 영화(작품)과 (직접) 관련된 것이 아니라 다르긴 하지만, 별로 안 좋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다만 오랫동안 검색어에 있으니, (언론에서) 나도 몰랐던 사실들을 유추하셔서 당황하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실 수도 있겠구나'라며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도 됐다.

-노출 사고가 스스로 벌인 일이 아니냐는 오해도 있다. 손으로 어깨끈을 잡는 듯 한 행동을 취한 뒤 옷이 흘러내렸고, 상황에 비해 크게 놀라지 않는 표정인 것 같았다.

앞만 보고 웃으라는 조언을 받고 그 것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앞만 보고 있어서 옷이 미끄러지는 느낌이 안났다. 끈을 잡는 동작은 나중에 영상을 확인하니 정말 그렇게 보이긴 했다. 하지만 어깨끈을 고정한 실이 너무 살을 조여서 무의식적으로 만진 것이다. 의상이 흘러내린 건 나도 언제였는지 몰랐다. 그래서 그렇게 보인 것 같다.

-무명 배우로서 갑작스러운 관심을 받는 기분은 어떤가?

관심 받는 것은 그래도 좋은 일이다 생각은 한다. 하지만 내 생각과는 다르게 나에 대해 넘겨 짚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아 아쉽다.



-영화 배우 주연을 맡기 까지 고생도 많이 했다고 들었다.

미용실 스태프로 1년 간 일했다. 지방을 돌아다니면서 일명 '품팔이' 아르바이트를 했다. 벼룩시장에서 복조리 등을 파는 일이다. 레스토랑 아르바이트, 지하철에서 화장품 판매 사원으로도 일했다. 홍대 지하철역에서 노점상을 하다가 단속 요원에게 쫓겨난 적도 있다. 많은 경험을 쌓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주의라 여러 가지 일을 해봤다.

-프로필 나이가 원래 나이보다 4살 어리게 돼 있어 논란이 됐다.

2010년 tvN '러브 스위치'에 출연할 때 까지는 원래 나이대로 했다. 2011년 채널 CGV 'TV방자전'을 할 때부터 프로필 나이를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프로필(이력서)를 돌릴 때만 쓰는 것이지, 실제 일을 할 때는 나이를 솔직히 밝히고 있다. 나이를 줄인 이유는 내가 언제 알려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천천히 생각했다. 5년 뒤 쯤 내가 알려지면 방송 나이로 20대 후반쯤이 되겠다 싶어서 미리 낮춰본 것이다. 그런데 본의 아니게 일이 터져서 나이게 너무 어리게 비춰진 것 같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8월에 내가 주연을 맡은 영화 '가자! 장미여권으로'가 개봉된다. 8월 중순 쯤 중국 드라마를 촬영할 예정이다. 지상파 예능 방송에도 출연 이야기가 오가는 중이었는데, 이번 일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레드 카펫 이슈보다) 영화나 방송으로 보여드리고 싶은 게 더 많았다. 하지만 천천히 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번 일로 여민정을 알게 된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방송을 하거나 배우 관련 일을 할 때 '호감으로 보인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나의 매력이나 장기가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자신도 있다. 천천히 다가갈 테니 좋은 시선으로 지켜봐주시면 좋겠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여민정 ⓒ 드림인터내셔널 제공]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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