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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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에 응답한 이민호, NC 수호신으로 우뚝

기사입력 2013.07.13 02:35 / 기사수정 2013.07.13 12:41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돌고 돌아 제 자리로 왔다. 맞는 옷을 입었다. NC 다이노스 이민호는 전폭적인 믿음 속 팀의 수호신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이민호는 올 시즌 35경기에 구원 등판해 2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5차례 세이브 기회를 모두 성공시키며 김경문 NC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12일 롯데전서는 팀이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졌다. 한 점 차 살얼음판 승부에서도 득점권에 주자를 보내지 않고 팀 승리를 지켜낼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달만 해도 NC는 마무리 부재로 몸살을 앓았다.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한 김진성이 부진하자 이민호가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그는 4월 30일 LG전서 2-1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내며 데뷔 첫 세이브를 따냈다. 다음날(5월 1일 LG전)서도 1⅓이닝 1실점으로 세이브를 추가하며 승승장구하는 듯했다.

그러나 5월 한 달간 1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7.59로 부진했다. 사사구(13개)가 탈삼진(12개)보다 많았을 정도로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때마침 베테랑 손민한이 선발진에 가세했고, 김 감독은 기존 선발이던 이재학을 마무리로 돌려 반전을 노렸다. 이민호를 좀 더 편한 상황에 내보내 자신감을 심어주고자 했다. '명품 체인지업'을 앞세워 선발로 활약했던 이재학이 뒷문을 지켜줄 거라 믿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이재학은 구원 등판한 3경기서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9.00(5이닝 5자책)으로 부진했다. 결국 김 감독은 이재학을 다시 선발로 돌리고 이민호를 붙박이 마무리로 낙점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이민호를 믿기로 했다. 이재학이 선발로 돌아가자마자 호투를 펼쳐 한 시름을 놓았다. 일단 강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토종 마무리가 필요했다.

믿음이 통했다. 이민호는 최근 5번의 세이브 기회를 모두 성공시켰다. 특히 지난달 16일 삼성전부터 9경기에서 9⅓이닝을 소화하며 단 1점만 내줬다. 삼진도 11개나 잡아냈다. 지난달 30일 두산전부터 3일 넥센전까지 팀의 3연승을 지켜낸 이도 바로 이민호다. 김 감독이 항상 강조하는 '경험'에 '승리'라는 달콤함까지 곁들이니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특히 3일 마산 넥센전서는 첫 상대 김민성의 타구에 오른 어깨를 맞기도 했지만 개의치 않고 세이브를 따냈다. '어깨는문제 없느냐'는 질문에 밝게 웃으며 "괜찮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한 이민호다. 그리고 12일 롯데전에서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내며 팀의 '수호신'임을 증명했다.

물론 아직 완벽하진 않다. 최근 9⅓이닝 동안 6사사구를 내줬다. 시즌 피안타율은 1할 9푼 2리로 낮은 편이지만 36이닝을 소화하며 32사사구-6폭투를 기록한 부분은 개선해야 한다. 훌륭한 구위는 이미 검증됐다. 제구만 보완된다면 더욱 무서운 투수로 성장할 수 있다. 부담감을 이겨내고 승승장구 중인 이민호의 향후 활약이 기대된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이민호 ⓒ 엑스포츠뉴스 DB, NC 다이노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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