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리듬체조의 간판' 손연재(19, 연세대)가 다시 한번 국내 리듬체조의 역사를 새롭게 바꾸기 위해 나선다.
손연재는 지난 11일 '제27회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열리는 러시아 카잔에 도착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세계최강인 러시아 리듬체조 국가대표선수들과 함께 크로아티아 오레비츠에서 ‘지옥훈련’을 가졌다.
이곳에서의 훈련일정은 워낙 빡빡하기 때문에 물도 제대로 마실 조차 부족하다고 한다. 고된 훈련과 대회 일정이 반복하고 있지만 손연재는 올 시즌 최고의 상승세를 보여주며 지난 시즌보다 한 단계 진화했다.
올 시즌 네 번의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시리즈에 출전한 그는 종목별 결선에서 4연속 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한 은메달을 3개나 목에 걸면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메달 경쟁을 펼치는 위치까지 발돋움했다.
또한 지난 6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리듬체조 사상 국제대회 개인종합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한국 리듬체조의 역사를 홀로 갈아치우고 있는 손연재는 또 다른 과제에 도전한다. 바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다. 유니버시아드대회는 대학에 재학 중인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지만 리듬체조의 경우 출전 선수들의 레벨은 세계선수권대회와 맞먹는다.
이번 유니버시아드대회는 ‘차세대 리듬체조 여제’로 평가받고 있는 마르가리타 마문(러시아)이 출전한다. 또한 올 시즌 부상으로 많은 월드컵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알렉산드리아 메르쿨로바(러시아)도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올 시즌 FIG 월드컵리시즈 세계랭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안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와 멜리티나 스타니우타(벨라루스)도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아시아선수권대회 종목별 결선에서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친 덩 센위에(중국)도 모습을 나타낸다.
손연재는 올해 시간이 흐를수록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이번 대회 출전 선수들의 수준은 결코 만만치 않다. 지난달 24일 자신의 훈련지인 러시아 모스크바로 출국한 손연재는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얻고 월드컵시리즈에서 메달을 획득했지만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쟁쟁한 선수들이 많이 출전하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네 종목 모두 결선에 진출해 메달을 노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개인종합에만 메달이 걸려있는 올림픽과 비교해 유니버시아드대회는 개인종합은 물론 종목별에도 메달이 걸려있다. 손연재는 올해 월드컵대회에서 두 차례 개인종합 4위에 오르며 메달권에 근접했다.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개인종합 3위 안에 진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네 종목에서 모두 실수를 하지 않을 경우, 개인종합 메달 획득도 노려볼만하다.
또한 후프, 볼, 곤봉, 리본 네 종목에서 모두 결선에 진출하는 것이 1차 과제다. 문제는 종목별 결선 때까지 지치지 않는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손연재 스스로도 "체력을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는 '미리보는 세계선수권대회'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며 자신감을 얻은 손연재는 선배인 김윤희(21, 세종대)와 함께 14일부터 진행되는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리듬체조 개인종합에 출전할 예정이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손연재 ⓒ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