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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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여배우 이시영이 던지는 '반전의 펀치'

기사입력 2013.07.12 13:20 / 기사수정 2013.07.12 17:52

정희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배우 이시영이 국가대표급 매력을 대방출했다.

대중에게 각인된 이시영의 이미지는 프라모델을 좋아하는 4차원 여배우, 서울깍쟁이, 차도녀가 전부였다. 2009년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가수 전진과 가상 부부로 출연했을 당시 이시영은 거친 말투와 행동으로 상대와 자주 다투는 모습을 보여 대중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이시영은 11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그는 시골에서 자란 유년시절, 배우가 되기까지의 치열했던 삶, 현재 복싱 국가대표로서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며 대중에게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깍쟁이는 그만! 이젠 친근한 여배우로

27살의 늦은 나이에 배우의 길을 시작한 이시영은 '결혼하라'는 말과 함께 오디션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4년간의 무명시절 동안 어머니가 운영하는 찜질방 매점 일까지 도맡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탕 매점 물품이 정말 많다. 발품을 팔면 싸게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직접 제가 다 뛰었다. 그런데 나중에 계산을 해보니 그냥 받는 게 낫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집에서 곱게만 자랐을 것만 같았던 이시영은 알고 보니 산전수전 다 겪어본 강한 여인이었다.

무명시절을 거쳐 이시영은 2009년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악녀 오민지 역을 맡아 배우로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그는 '꽃보다 남자' 오디션 당시 대본 리딩이 잘 안되자 제작진 앞에서 춤을 선보인 이야기를 공개했다. 그는 "이런 것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렸는데 그 점이 좋은 점수를 받았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작품을 위한 열정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시영은 이날 여배우에게 민감한 소재인 성형 논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답변했다. MC 강호동이 "성형 사실을 솔직하게 밝힌 이유가 뭐였냐"라고 묻자 이시영은 "딱 봐도 했으니까"라고 쿨하게 인정했다.

이시영의 연기 인생은 KBS 드라마 '부자의 탄생'을 통해 꽃을 피웠다. 이시영은 극 중 허영심이 가득하고 철이 없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 부태희 역을 맡아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망가짐을 불사하지 않은 연기로 점차 호감 가는 여배우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후 영화 '위험한 상견례', '남자사용설명서'를 통해 개성 넘치는 코믹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차세대 여배우로 급부상했다.



국가대표 복서 이시영의 이야기

하지만 이시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복싱이다. 이시영은 배우로서 이미지 변신을 위해 한 작품에서 권투 선수 역할을 맡았다. 끝내 해당 작품은 제작되지 못했지만 이시영은 운동을 그만두지 않았다.

집념과 끈기로 이시영은 지난 4월 열린 '2013 여자 복싱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시영의 이미지를 완전히 탈바꿈한 계기였다. 이시영은 '무릎팍도사'에서 현재 촬영 시간 외에 운동선수와 똑같은 훈련을 소화한다고 밝혔다. 복싱계의 열악한 현실을 걱정하는 그의 눈빛에서 권투를 향한 진정성을 엿볼 수 있었다.

복싱은 한때 희망을 선사하며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스포츠였으나 현재 세대교체 실패로 인해 침체기를 겪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시영 효과'로 인해 복싱을 배우려는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다. 연기와 운동,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하는 이시영은 젊은 여성들이 따라하고 싶은 워너비 스타가 됐다.

이날 방송에서 이시영은 "복싱은 내게 운동 이상의 의미다. 복싱은 정말 정직한 운동이고, 내가 한만큼 돌아오는 운동이다. 이 운동처럼 살면 뭐든지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운동도, 배우도, 사랑도 그렇다"라고 전했다.

화려한 드레스 대신 트레이닝복을, 장신구 대신 권투 글러브를, 권투 체급을 위해 체중감량을 하는 그녀의 모습은 여느 여배우보다 아름다웠다. 여배우로서 독보적인 길을 걸어가고 있는 이시영의 앞날이 기대된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이시영 ⓒ 엑스포츠뉴스 DB, MBC 방송화면 캡처]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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