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2-17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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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 림', '고질라'처럼 추락할까, '트랜스포머'처럼 비상할까

기사입력 2013.07.10 17:12 / 기사수정 2013.07.10 17:3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난 2009년에 발표된 '아바타'(제임스 카메론 감독)는 세계 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다. 영화의 시각적 효과가 얼마나 발전할 수 있는지를 증명하며 수려한 3D 화면으로 대중들을 사로잡았다.

'아바타' 이후 전 세계 영화 팬들의 눈은 높아질 대로 높아진 상황이다. 올해 개봉된 '스타트렉: 더 다크니스'와 '맨 오브 스틸'은 유려한 3D 화면으로 관객들을 매혹시켰다. 그리고 또 한편의 3D 영화가 개봉을 눈앞에 두고 있다.

'헬보이', '판의 미로'를 통해 자신 만의 독창적인 영화 세계를 보여준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퍼시픽 림'이 11일 개봉된다. 올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 중 가장 주목을 받은 이 영화는 거대 로봇 '예거'가 등장해 외계괴물인 '카이주'와 한판 대결을 펼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화의 시각효과 발전과 3D 기술의 진화로 인해 예전에는 영화로 구현하기 어려운 작품들이 스크린에 옮겨지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단골손님이었던 '거대 로봇'도 '트랜스포머 시리즈' 이후 실사 영화의 주인공이 됐다.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퍼시픽 림'은 지극히 단순한 스토리 구조를 가지고 있다. 2025년 태평양 한 가운데에서 나타난 외계몬스터 카이주가 지구를 파괴하자 인간들이 범태평양연합방어군을 결성, 거대로봇 '예거'를 창조해 반격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예거'는 최대 평균 80m 이상, 25층 건물 높이를 자랑하는 '대형 로봇'이다.

빌딩 크기의 거대 매카닉들이 태평양에서 괴수와 사투를 펼치는 장면은 예고편을 통해 공개됐다. '아바타'의 등장 이후 관객들은 극장에서는 3D 안경을 쓰고 압도적인 스케일을 만끽하는 재미를 누리게 됐다. 이제 극장에 가는 것은 영화의 스토리를 만끽하는 것뿐만이 아닌 와이드 스크린을 통해 구현되는 최첨단의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이러한 점에서 '퍼시픽 림'은 올해 블록버스터들 중 정점에 서있다. 또한 '인격'을 갖춘 로봇들이 등장하는 '트랜스포머'와 비교해 '퍼시픽 림'은 파일럿들이 대형 로봇에 탑승해 조종한다. 어린 시절 대형 로봇들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을 보고자란 남성들의 로망은 로봇을 조종하는 '파일럿'이 되는 것이었다. 이런 점에서 '퍼시픽 림'은 남성 관객들의 로망을 제대로 충족시켜주는 영화다.



'퍼시픽 림'은 개봉을 하루 앞둔 현재(10일 기준) 47%의 예매율을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에 걸었던 기대와 비교해 결코 높은 수치는 아니다. '퍼시픽 림'은 당초 티켓 판매가 높을 것을 예상해 개봉 열흘 전부터 예매에 들어갔다. 개봉을 열흘이나 앞두고 단숨에 예매율 3위로 뛰어올랐고 개봉 하루를 남겨놓고 48%에 근접하는 높은 예매를 기록했다.

그러나 900만 관객을 모은 '아이언맨3'는 예매율이 80%를 넘어섰다. 당시 이렇다할 경쟁작이 없었던 것도 흥행 호조로 이어졌지만 개봉 초반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올해 두 번째로 높은 흥행 스코어를 기록했다.

이와 비교해 '퍼시픽 림'은 한국영화의 선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개봉된다. 설경구, 한효주, 정우성이 출연한 스릴러 '감시자들'은 27%의 예매율을 기록하며 퍼시픽 림의 독주를 막았다. 또한 17일에 개봉하는 '미스터 고'도 '퍼시픽 림'을 위협하고 있다.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는 주인공이 등장해 관객들을 사로잡는 영화는 이전에도 많았다. 그 중 1998년에 제작된 롤랜드 애머리히 감독의 '고질라'는 기대만큼 큰 흥행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뉴욕을 뒤덮은 고질라의 몸집은 어머어마했지만 빈약한 스토리 구조로 인해 관객들에게 어필하지 못했다. 반면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다양한 개성을 지닌 로봇들이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한국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올 여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자존심인 '퍼시픽 림'이 한국에서 얼마만큼 호응을 얻을 수 있을까. 11일 전국 개봉 예정.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퍼시픽 림 영화포스터, 캐릭터 포스터 ⓒ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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