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국제공항, 조용운 기자] 전날 이광훈은 천국과 지옥을 모두 경험했다. 어린 나이에 쉽게 이겨낼 수 없는 일이었지만 그를 다시 일으킨 한마디가 있다.
이광훈은 지난 8일 터키 카이세리 카디르 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국제축구연맹(FIFA) 터키 20세 이하(U-20) 월드컵 이라크와의 8강전에 출전했다.
전반 종료 직전 교체로 투입된 이광훈은 팀이 1-2로 끌려가던 후반 4분 감각적인 헤딩골을 터뜨리며 이광종 감독의 용병술에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광훈은 승부차기에 6번째 키커로 나서 실축하면서 8강 탈락의 멍에를 썼다. 값진 동점골로 천국을 경험했지만 패배로 직결된 승부차기 실축으로 마음고생을 하게 됐다.
이광훈은 경기 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남겼지만 이를 탓하는 이는 없었다. 팬들은 질책보다 격려를 했고 동료도 이광훈을 향해 힘이 되는 말을 건넸다.
이광훈은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하자 오히려 내게 뭐가 미안하냐고 그러더라"며 "너 때문에 승부차기까지 간 것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위축되지 말라는 동료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돌아봤다.
콜롬비아전 동점골과 관련해 이광훈은 "워낙 빠른 교체여서 처음에 몸을 많이 풀지 못했다. 들어가서 리듬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기회가 와서 넣을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이광훈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