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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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 홈스틸' 유재신, "정호랑 눈빛이 잘 통했다"

기사입력 2013.07.06 10:13 / 기사수정 2013.07.14 02:08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강)정호랑 눈빛이 잘 통했다."

양팀 합쳐 장단 26안타가 나온 팽팽한 승부, 팀의 짜릿한 역전승을 이끈 것은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유재신의 '빠른 발'이었다.

박병호의 동점 투런포로 양팀이 9-9로 맞선 8회말, 유재신은 후속타자 이택근의 좌전안타 뒤 대주자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강정호의 중전안타와 김민성의 고의 4구 출루로 만들어진 2사 만루. 타석에서는 대타 김지수가 LG 마무리 투수 봉중근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를 펼치고 있었다.

이어 봉중근이 2루 주자 강정호를 의식해 견제구를 던지던 순간, 유재신은 재빨리 홈을 향해 질주했다. 2루수 손주인이 홈으로 공을 던졌지만 유재신의 빠른 발이 먼저 홈플레이트를 지난 뒤였다. 10-9, 넥센 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우는 순간이었다.

이는 철저히 상대의 허를 찌르는 작전이었다. 리드폭을 넓게 잡아 상대의 견제를 유도한 강정호와 '전매특허' 빠른 발로 득점을 올린 유재신, 그리고 과감한 작전을 낸 염경엽 감독 등 모든 상황이 톱니바퀴처럼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역전 득점의 순간은 넥센에게 '1승' 이상의 가치를 충분히 갖게 했고, 이는 결국 12-10의 승리를 이끌어 낸 원동력이 됐다.

경기 후 유재신은 당시 상황에 대해 "심재학 코치님과 얘기를 하고, 정호랑 계속 눈을 마주쳤다. 눈빛이 잘 통했다"면서 "예전부터 이런 상황에 대비해서 연습을 많이 해왔다"고 전했다.

염경엽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8회 만루상황에서 준비된 좋은 주루 플레이로 결승점을 올린 선수들이 대견하다"며 이들의 활약을 칭찬하기도 했다.

역전 득점의 주인공 유재신의 활약은 촘촘하게 펼쳐지는 넥센표 작전 야구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한 고비를 넘고 다시 새로운 상승세를 이어갈 채비를 마친 넥센에 있어 유재신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는 이유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유재신 ⓒ 넥센 히어로즈 구단 제공]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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