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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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돈 '쇼미더머니2', 아직 보이지 않는 '행선지'

기사입력 2013.07.06 02:54 / 기사수정 2013.07.06 02:59

신원철 기자


▲ 쇼미더머니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이상하더라도 없는 것 보다는 낫다고 생각 한다"

지난달 5일 Mnet '쇼미더머니2' 첫 방송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프로그램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시즌1이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힙합을 대중에게 한 마디라도 더 들려주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시즌2'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상하더라도 없는 것 보다는 낫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국내 유일 래퍼 서바이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래서일까. '쇼미더머니2'는 배만 덩그러니 남은 채 행선지를 잃은 듯하다.

지난달 첫 방송된 '쇼미더머니2'는 5차례의 경연을 포함해 모두 9주 동안의 방송이 예정되어 있다. 5일 방송된 첫 경연까지 5회분이 방송됐다. 마라톤으로 치면 반환점을 돈 셈이다. 예선 과정과 첫 경연이 끝나며 전체적인 프로그램의 틀은 전부 드러났다. 하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제작진의 의도는 흐려지기만 했다.

'쇼미더머니2'는 지난해 방송된 '시즌1'과 비교해 탈락자 선정 방식이 조금 바뀌었을 뿐 기본적인 틀은 같다. Mnet 측에서 섭외한 기성 래퍼들이 참가자 자격으로 지원한 래퍼들을 심사하고, 이 가운데 선발된 인원이 무대에 오른다. 무대에 오른 래퍼들 가운데 청중평가단의 지지를 가장 적게 받은 이는 탈락한다. 즉 같은 방송사에서 만든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와 MBC '나는 가수다'의 이종교배 같은 성격을 띤다. 예선까지는 '슈퍼스타K', 본선부터는 '나는 가수다'와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쇼미더머니'만의 특징이지만 동시에 프로그램의 독창성을 떨어트리는 이유가 된다. '쇼미더머니'는 래퍼들이 등장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슈퍼스타K'가 대표하는 Mnet표 오디션 프로그램의 특징을 그대로 답습한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차편집을 이용해 긴장감을 높이고, 작은 표정변화 하나까지도 잡아내며 당시 분위기를 설명하려 한다.

논란거리 역시 마찬가지다. 매회 방송이 끝날 때마다 '악마의 편집' 이야기가 나온다. 심지어 D.O크루를 이끄는 이현도가 편집 문제로 인해 하차를 고심한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였다. 제작진은 이에 대해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라는 말로 피해나갈 뿐이었다.



프로그램 구성뿐만이 아니다. 5일 방송분을 끝으로 마무리된 1차 경연. 몇몇 참가자는 '피처링이 더 돋보인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또 어떤 이들은 가사를 알아들을 수 없는 랩으로 시청자들을 실망시켰다. 기성 래퍼들은 과거의 히트곡을 이용해 분위기를 띄우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 프로그램에서 보여줘야 할 '색다른 무언가'를 끌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일부 참가자들의 무대는 기존 방송사 음악프로그램에서도 익히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결국 '쇼미더머니2'의 문제는 이렇다. 제작진은 공연보다 출연자 사이의 갈등을 내세우며 채널 고정을 요구한다. 또한 일부 출연진이 꾸민 공연의 수준은 시청자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다.

Mnet 측 관계자는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 마무리 발언을 통해 "(쇼미더머니2에)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많이 지적해 달라. 시즌3에서 다시 고쳐서 나오겠다"고 말했다. 남은 4주간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 아니면 만들어질 지 여부조차 불투명한 '시즌3'을 기다려야 할까.

한편 '쇼미더머니2'는 1차 경연 이후 메타크루에는 아웃사이더, 지조, 매드클라운, 소울다이브, 제이켠이 살아남았다. 반대편 D.O크루에는 렉시, 배치기, 딘딘, 스윙스가 남았다. D.O크루의 칸토는 1차 경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또한 우탄과 콸라(이상 메타크루), 조우진과 킹콩(이상 D.O크루)는 1차 경연 무대에 오르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쇼미더머니2' 2차 경연은 12일 방송된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쇼미더머니2', 출연진(소울다이브, 아웃사이더, MC메타, 배치기, 렉시) ⓒ Mnet, 엑스포츠뉴스 DB]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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