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아사다 마오(23)와 함께 일본 여자 싱글을 양분한 안도 미키(25)가 '미혼모'인 사실이 공개됐다.
지난 2011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11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 출전해 김연아(23)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4년 만에 월드챔피언 자리를 탈환한 안도는 이 대회를 끝으로 기나긴 휴식에 들어갔다.
한 때 그는 새로운 코치가 없다는 이유로 은퇴를 시사한적이 있다. 그러나 내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 출전의사를 밝혔고 여기에 자신이 딸을 출산했다는 사실까지 공개했다.
안도 미키는 지난 1일 일본 아사히TV 프로그램인 '보도 스테이션'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0월 임신해 지난 4월 딸을 낳았다"고 밝혀 일본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피겨 스케이팅 계에서 현역 선수가 출산을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선수 생명이 짧은 종목인 피겨 스케이팅에서 출산을 할 경우 최상의 기량을 잃을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여자 싱글 선수의 경우 길어야 20대 중반까지 할 수 있다는 피겨 스케이팅은 부상이 잦고 철저한 몸 관리를 필요로 한다. 딱딱한 빙판 위에서 3회전 이상의 점프를 지속적으로 뛰어야하기 때문에 발목과 무릎 그리고 허리에 고질적인 부상이 따른다.
여기에 철저한 체중감량까지 뒤따른다. 출산을 할 때면 체중이 지속적으로 불고 다시 감량을 하기 힘들기 때문에 매우 치명적이다. 안도가 과연 어느 정도 준비를 해 재기할지는 알 수 없지만 최고의 해였던 2010~2011 시즌 때의 기량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김연아 선수와 비교하면, 두 선수가 시니어에 데뷔한 뒤 상대 전적에서는 김연아가 7승2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은 '최강자' 김연아와 그 외의 선수들 간의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NRW트로피대회를 통해 1년 8개월 만에 현역 무대에 복귀한 김연아는 올해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18.32란 역대 두 번째 높은 점수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보다 한층 진화해서 돌아온 김연아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유력한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로 점쳐지고 있다. 여자 싱글은 김연아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메달권 진입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도는 2011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때 기술의 난이도를 낮추고 철저하게 실수를 하지 않는 '안정적인 스케이팅'을 펼쳤다. 이러한 전술은 성공했지만 출산을 하고 난 뒤의 기량은 장담하기 어렵다. 또한 각종 기술은 물론 표현력과 스케이팅까지 모든 부분에서 김연아와 비교해 현저하게 떨어진다.
한편 안도 미키는 아이를 출산한 직후인 5월부터 다시 훈련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김연아, 안도 미키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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