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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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이닝이팅 능력' 앞세워 밀러 넘을까

기사입력 2013.07.01 02:53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NL) 신인왕 경쟁 중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과 '슈퍼 루키'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신인왕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월 한 달간 류현진은 안정적이었고, 밀러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1일 기준) 16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 3패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 중이다. 16경기 중 1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한 경기를 제외하곤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와 함께 팀 선발진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비록 승리 없이 1패만을 기록했지만 33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70으로 상대 타선을 잘 막아냈다. 또한 전날(30일) 맞대결했던 클리프 리(필라델피아), 아담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와 함께 병살 유도 15차례로 이 부문 NL 1위를 달리고 있다. 그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6월 5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안정감을 더했다.

밀러는 올 시즌 16경기에서 8승 6패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 중이다. 5월까지 10경기에서 완봉승 포함 5승 3패 평균자책점 2.02(62⅓이닝 14자책)로 류현진(6승 2패 평균자책점 2.88)에 앞섰다. 승수와 이닝, 탈삼진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류현진을 압도했다. 그러나 6월 들어 얘기가 달라졌다. 밀러는 6월 6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했다. 최근 4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4경기 가운데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지난 18일 시카고 컵스전을 제외하면 모두 패전의 멍에를 썼다. 특히 지난 2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서는 1⅔이닝 만에 6피안타 5실점한 뒤 강판당했다. 

올 시즌 현재까지 세부적인 성적을 살펴보면 아직까지는 밀러가 이닝(류현진 105이닝, 밀러 93⅔이닝)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표에서 류현진을 앞선다. 피안타율(밀러 .223-류현진 .245), 이닝당 출루허용률(밀러 1.07-류현진 1.24), 탈삼진(밀러 101-류현진 87) 부문에서는 밀러가 앞서 있지만 최근 들어 차이가 꽤 줄었다. 

특히 '이닝이팅' 능력을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 시즌 퀄리티스타트에서 류현진(13회)이 밀러(7회)에 2배 가까이 앞선다. 또한 류현진이 한 경기를 제외한 전 경기(15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소화한 반면 밀러는 8경기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류현진은 5이닝 이전에 조기강판 당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다. 가장 적은 5이닝을 소화한 5월 18일 애틀랜타전서도 2점만 내줬다. 선발투수의 '이닝이팅 능력'만 놓고 봤을 때 류현진이 밀러에 밀릴 게 없다. 또한 류현진이 올 시즌 소화한 105이닝은 메이저리그 신인 투수 가운데 최다 이닝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류현진과 밀러 모두 16경기를 치른 상황, 이제부터가 진짜 승부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류현진의 신인왕 등극에 대한 질문에 의문부호가 붙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류현진의 '이닝이터 본능'이 시즌 끝까지 이어진다면 역전 가능성도 충분하다. 류현진 스스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고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셸비 밀러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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