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잘 던졌다. 하지만 2% 부족했다. 그 2%는 바로 2사 후 집중력이었다. SK 와이번스 선발진의 희망으로 떠오른 백인식이 한 고비를 넘기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백인식은 29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6구를 던지며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잘 던졌다. 올 시즌 3번째 퀄리티스타트. 하지만 팀이 0-2로 뒤진 7회말 마운드에서 내려가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2사 후에만 안타와 연속 볼넷, 폭투로 실점한 5회말이 두고두고 뼈아팠다. 팽팽한 분위기가 한 순간에 기울었기에 충격파가 더했다.
이날 백인식은 최고 구속 148km 직구(42개)와 체인지업(38개) 위주의 투구를 펼치며 간간이 커브(16개)를 섞어 던졌다. 투구수 96개 중 스트라이크 63개로 제구도 비교적 잘 됐다. 하지만 반드시 막아줘야 할 상황에서 불안한 제구로 실점한 것이 아쉬웠다. 돈 주고도 못 살 값진 경험을 했다.
시작부터 위기였다. 백인식은 1회말 김용의와 이진영에게 안타를 맞고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그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을 발했다. 후속타자 정의윤을 1루수 뜬공, '캡틴' 이병규(9번)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에는 2사 후 손주인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현재윤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3회부터는 완벽했다. 3회말 김용의, 박용택을 연속 삼진 처리한 뒤 이진영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깔끔한 투구를 이어갔다.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 4회말도 정의윤-이병규-정성훈을 삼자범퇴로 요리하며 호투를 이어갔다. 4회까지 투구수도 52개로 매우 적절했다.
5회가 문제였다. 2아웃을 깔끔하게 잡고 제구가 흔들렸다. 5회말 2사 후 현재윤에게 안타를 내준 뒤 김용의와 박용택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후속타자 이진영 타석 때 폭투를 범해 3루 주자가 홈인, 허무하게 선취점을 내줬다. 이진영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감했기에 더더욱 아쉬움이 남는 폭투였다.
승부처에서 고비를 넘지 못하자 실점이 이어졌다. 6회도 아쉬웠다. 백인식은 6회말 1사 후 이병규에게 좌익선상 2루타, 정성훈에게 좌전 적시타를 연이어 얻어맞고 2점째를 내줬다. 후속타자 오지환과 손주인을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막아냈지만 팽팽한 경기 흐름을 감안했을 때 2점 차는 분명 커보였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오히려 실점만 늘어났다. 선두타자 현재윤에게 2루타를 내줬다. 96구를 던진 백인식은 결국 좌완 진해수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문제는 진해수가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마운드를 넘겨받은 전유수가 정의윤에 밀어내기 볼넷, 이병규에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2실점, 0-4가 됐다. 그 중 1점이 백인식의 자책점이 되면서 총 3실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친 백인식이다. 팀도 0-4로 패하면서 백인식은 시즌 4패(2승)째를 당했다. 승부처 고비를 못 넘은데 따른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백인식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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