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시한폭탄' 걱정 짜릿한 승리로 날렸다

[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수원삼성 블루윙즈가 답답하기만 하던 앞날을 잊을만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선발로 나설 11명 짜기도 버거운 선수단에 들려온 희소식이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26일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현대 모터스와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를 치렀다.

휴식기 이전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에 빠졌던 수원은 전북전에서 5골을 터뜨리면 골폭풍을 일으키며 5-4로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스테보와 홍철, 라돈치치, 이종민으로 이어진 릴레이골로 전북을 넘어선 수원의 결과는 나쁘지 않았지만 서 감독의 고민은 여전하다. 서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부상자가 속출한 선수단의 고충을 토로했다.

A매치로 K리그 클래식이 휴식기에 들어간 시간동안 수원은 전지훈련 없이 클럽하우스에서 전반기에 보인 문제점 다잡기에 돌입했다.

비디오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잘못됐던 부분을 찾아냈지만 정작 이를 활용할 자원이 없어 고민이다. 수원은 전북과 경기에서 선발 11명을 구성하는데 애를 먹었다.

휴식기 동안 부상자가 속출한 것이 문제였다.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부상을 입은 곽희주를 비롯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선수들이 많았다. 연제민은 20세 이하 대표팀에 차출됐고 정대세는 경고누적으로 뛸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경기를 해야 하는 서 감독은 울며 겨자 먹기로 제대로 훈련조차 하지 못한 선수들을 대거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

보스나와 서정진은 전날까지 훈련하지 못했음에도 마땅한 대체자가 없어 선발로 나섰고 민상기와 이용래도 교체명단에 포함됐다.

서 감독은 "지금 18명 중 7~8명 컨디션이 60% 정도다. 베스트11은 억지로 만들었다"며 "부상자들은 하루 이틀 훈련하고 출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부상만이 아니다. 파울 트러블도 문제다. 서 감독은 "지금 멤버 중 7~8명 정도가 경고를 받으면 결장하는 선수들이 대다수다. 완전 시한폭탄이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하지만 이럴수록 필요한 것은 승리였고 수원은 이날 전북을 맞아 스테보와 홍철, 라돈치치(2골), 이종민이 릴레이골을 터뜨리며 5-4 난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 후 수원 선수들은 팬들과 만세삼창을 함께 하며 승리를 만끽했다. 시한폭탄이라고 평할 만큼 답답하던 고민을 한순간에 날릴 승리의 기쁨이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수원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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