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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의 가타부타] 연예병사는 '군인의 탈을 쓴 민간인'인가?

기사입력 2013.06.27 16:41 / 기사수정 2013.06.27 22:02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연예병사의 부실복무 논란이 거센 풍파를 일으키고 있다. 25일 방송된 SBS '현장21'에서는 연예병사들의 군 복무 실태를 파헤쳤다. 이날 방송에서는 연예병사 두 명이 새벽에 안마시술소를 찾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연예병사 A와 B가 안마시술소에서 나오자 제작진은 취재를 위해 그들에게 접근했다. 연예병사 A는 취재팀의 카메라와 마이크를 뺏는 등 취재를 강하게 거부했고, B는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일반군인은 휴가를 나갈 때도 상관들로부터 정신 교육을 받는다. 특히 "절대로 싸우면 안 되고, 싸움 현장에 있어서도 안 된다"며 폭력사건에 휘말리질 말 것을 강조한다.   

하지만 '현장 21'에서 포착된 연예병사 A는 취재 기자의 팔을 꺾었고 취재진의 팔과 목에는 상처가 생겼으며 카메라 부품 일부분도 부서졌다. 위문 공연을 마친 뒤 마신 술이 이들로 하여금 군인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게 한 것일까? 자제 능력을 잃은 연예병사의 모습은 고삐 풀린 망아지를 보는 듯했다.

이어진 국방홍보원 측의 해명은 더욱 기가 막히다. 이들은 "연예사병의 안마시술소 출입은 치료차원"이라고 해명했다. 만약 이들이 치료 목적으로 안마시술소를 찾았다고 하면 취재진의 급습에 당황할 리가 없었을 것이다. 얼굴을 가리고 마이크를 뺏으려고 한 행동만 보더라도 떳떳하지 못함으로 스스로 시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연예병사 제도는 국군의 사기를 높이고 국방부의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번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은 연예병사제 본래의 취지가 퇴색됐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형평성 논란도 불거졌다. 지난 1월 '비'의 연예병사 특혜 논란으로 잠재됐던 불만이 봇물 터지듯 나온 셈이다. '군인의 탈을 쓴 민간인' 이라는 비아냥이 나오기도 한다.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병영캠프 수준으로 변조한 일부 몰지각한 연예병사에 대해 불호령이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아울러 성 군기 관련 문제만큼은 어느 곳보다 칼같은 군대의 대처 방법이 궁금해진다. 시한폭탄 같은 연예병사 제도에 근본적인 처방을 바라는 것은 대다수의 공통된 시각이다. 자유롭게 일탈을 즐기는 연예병사들을 바라보는 일반병들의 박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국방부는 이번 사안을 자신들이 밝힌대로 '엄정하고 철저하게' 규명하고 책임지워야 할 것이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세븐, 상추 ⓒ 엑스포츠뉴스 DB]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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