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방망이가 춤을 춘다. 그야말로 '미친 타격감'이다. 최근 타격 페이스만 보면 누구도 부럽지 않다. 두산 베어스 이종욱 이야기다. 23일에도 1번 타자로서 자신의 임무를 완벽 수행했다. 두산 3연승의 밑거름이었다.
이종욱은 23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결승 득점 포함 5타수 5안타 1득점 맹활약으로 팀의 8-3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처음이자 지난 2008년 8월 27일 문학 SK전 이후 1761일 만에 5안타 경기를 완성한 이종욱이다.
1회말 첫 타석부터 신들린 방망이를 자랑했다. 한화 선발 안승민을 상대로 우익수 방면 2루타로 출루한 뒤 오재일의 적시 2루타에 홈을 밟았다. 결승 득점이었다. 3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 안타를 터트렸고, 4회말에는 2사 1루에서 좌중간 2루타로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6회말에도 1사 후 한화 정재원을 상대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그야말로 '치면 안타'였다. 그가 들어서는 매 타석마다 홈팬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이종욱은 19일 롯데전 2안타를 시작으로 지난 4경기에서 19타수 10안타(타율 .526)를 기록,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였다. 한번 살아난 타격감은 좀처럼 식지 않았다. 이날은 무려 4안타를 몰아쳤다. 최근 5경기 타율은 무려 6할 2푼 5리(24타수 15안타), 시즌 타율도 종전 3할 1푼 2리에서 3할 3푼(194타수 64안타)까지 끌어올렸다. 두산으로선 지난달 17경기에서 타율 2할 2푼 6리의 부진에 빠졌던 이종욱의 회복세가 무척 반갑다. 6월 16경기 타율이 무려 4할 5푼 8리(59타수 27안타)다. 그야말로 무서운 상승세가 아닐 수 없다.
이종욱은 경기 후 "선수들 모두 이번 3연전의 중요성을 알고 경기에 임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5안타 기록은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더 집중한 결과고, 운도 많이 따랐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1군에 첫발을 내디딘 이종욱은 지난해까지 7시즌 동안 4차례나 3할 타율을 달성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21경기에서 타율 2할 4푼(437타수 105안타)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자신의 한 시즌 최저 타율이기도 했다. 자존심이 상했을 법도 하다. 올해는 다르다. 잠시 떨어졌던 타격 페이스가 6월 들어 무섭게 올라오고 있다. 자신의 한 시즌 최고 타율도 넘볼 기세다. 이날 승리로 5할 승률(30승 30패 1무)을 맞춘 두산이 이종욱의 상승세와 함께 더욱 탄력 받을 전망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이종욱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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