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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참아라", 이형종 깨운 류제국의 조언

기사입력 2013.06.19 18:24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창원, 강산 기자] "많이 참으라고 얘기했다."

LG 트윈스 구단은 18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이형종을 선수로 등록했다. 지난 2010년 2경기만 던지고 임의탈퇴로 팀을 떠난 이형종은 지난해 11월부터 팀에 합류, 복귀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구단도 그의 적극적인 훈련 자세를 높이 샀다. 결국 3년여 만에 LG의 일원으로 복귀하게 된 이형종이다.

이형종은 지난 2008년 서울고를 졸업한 뒤 4억 3천만원이라는 거액을 받고 LG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팔꿈치 부상으로 2009년까지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2010년 꿈에 그리던 1군 무대를 밟은 그는 2차례 선발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6.52라는 성적을 남긴 뒤 갈등 끝에 팀을 떠났다.

그를 깨운 이는 다름 아닌 선배 류제국이었다. 류제국과 이형종은 지난 2월 마무리캠프부터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복귀에 대한 간절함은 이들에게 엄청난 동기부여가 됐다. 동병상련의 아픔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먼저 1군 무대를 밟은 이는 류제국. 그는 지난 19일 잠실 KIA전 선발 등판에 맞춰 1군에 등록됐고, 국내 무대 데뷔전서 선발승을 따냈다. 이날 이형종은 사복 차림으로 경기장을 방문해 류제국의 경기를 지켜봤다. 류제국은 "내가 던지는 날 항상 왔다더라"고 귀띔했다. 

류제국도 이형종의 선수 등록 소식을 들었다. 그들은 이형종이 선수로 등록되기 하루 전인 17일 만났단다. 그는 "(이)형종에게 무리하지 말라고 했다. 앞으로 야구할 날이 더 많은데 빨리 오기 위해 몸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이형종도 수시로 류제국에게 연락해 자신의 상태를 알렸다. "원래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는데 계속 던지다 보니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는 류제국의 설명이 이어졌다.

류제국은 함께 운동하던 이형종에게 야구 선배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게 하려 노력했다. 특히 "많이 참으라"고 했다. 진주 캠프 당시 이형종은 미등록 선수였다. 다른 선수들의 놀림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류제국은 조언을 잊지 않았다. 그는 "(이)형종이가 그런 걸 못 참는 성격이다"고 운을 뗀 뒤 "형종이에게 네가 잘못해서 나갔고, 받아달라고 들어온 것이다. 그런 부분은 이해해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류제국도 시즌 초에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빨리 적응하라"는 김기태 LG 감독의 배려로 1군 선수단과 함께 훈련에 동참했다. 처음에는 서먹서먹했지만 빠르게 적응했다. 류제국은 "형들이 잘 챙겨주셨다. 내가 동생들은 잘 챙기는 편이라 형들과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잘되고 있는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그는 "2군에는 형종이와 (정)찬헌이 등 좋은 선수들이 많다.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차명석 LG 투수코치도 "계속 보고를 받았다. 형종이가 2군에서 열심히 잘한다더라. 감독님과 상의 끝에 기회를 주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고, 김 감독도 "다 보고받고 있다. 잘하고 있을 것이다"며 믿음을 보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제국, 이형종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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