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최강희호 공격진이 결국 해답을 제시하지 못했다. 18개월이란 시간동안 화두에 올랐던 대표팀 공격은 문제의 실마리를 풀지 못한 채 브라질로 향하게 됐다. 이와 동시에 그간의 공격진은 변혁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그동안 중용 받던 이동국-김신욱 투톱도 사실상 해체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에서 난적 이란에게 0-1로 패했다. 찜찜한 승리였다. 비록 당초 목표였던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루긴 했지만 브라질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했다.
많은 숙제를 풀지 못했다. 예선기간동안 산적해 있던 숙제에 똑 부러지는 해답을 내놓지도 못한 채 당초 목표인 브라질행에만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 가운데 공격진에 대한 논란은 아직도 유효해 보인다. 마지막 이란전까지 침묵을 지킨 공격진의 골결정력 문제해결이 '브라질 미라클' 도전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이란전에서 대표팀은 사실상 승부수를 띄웠다. 여전히 이동국-김신욱 투톱조합에 믿음을 주는 한편 그 양 옆으로 손흥민과 지동원이 포진했다. 특히 이동국에겐 주장 완장을 부여하며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보유하고 있는 공격수 4명을 동시에 기용하는 파격적인 행보였다. 반드시 이란전 승리가 필요했던 대표팀은 이를 통해 닥공 효과를 노렸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대했던 소득은 없었다. 답답한 공격흐름 속에 골을 터트지지 못하고 90분을 흘러 보냈다.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코자 경기초반부터 공격진은 분주히 움직였다. 김신욱은 적극적인 헤딩경합으로 찬스를 양산했고 주로 뒤로 처진 이동국은 공격전개를 위해 움직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노력도 종적을 감췄다. 대표팀 특유의 단조로운 공격패턴이 이어지면서 공격의 날이 무뎌졌다. 김신욱이 간간이 좋은 헤딩 패스를 선보이며 지난 우즈벡전에 이은 '거신 효과'를 보였지만 직접적인 득점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그 사이 이동국은 존재감을 감췄다. 밀집된 이란 수비벽에 막혀 중앙에 고립된 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루한 득점포 침묵 속에 한국은 이란에 0-1로 패했다. 이번 결과로 승점 14점을 기록한 한국은 우즈벡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차로 간신히 본선행 티켓을 잡았다. 본선 진출의 목표달성과 함께 최강희 감독과 대표팀의 동행도 마무리를 지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 변화를 꾀해야 하는 이 시기, 향후에 과연 이동국-김신욱 투톱이 그라운드에 다시 설 날이 올 수 있을지 미지수다.
[사진=이동국, 김신욱 (C) 엑스포츠뉴스=문수축구경기장,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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