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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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던진 이브랜드, '17출루 1득점' 타선 침묵에 울다

기사입력 2013.06.13 21:47 / 기사수정 2013.06.13 21:53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강산 기자] 잘 던졌다.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도 유감없이 보여줬다.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서 7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니 제 몫은 충분히 했다. 그러나 한화 이글스 외국인투수 대나 이브랜드에게 돌아온 건 시즌 2승이 아닌 패전이었다.

이브랜드는 13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 7⅓이닝 동안 87구를 던지며 7피안타 5탈삼진 2사사구 3실점 호투를 펼쳤다.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도 팀은 1-6으로 완패했다. 이브랜드도 시즌 5패(1승)째를 떠안았다. 타선의 득점 지원은 단 한 점도 없었다. 계속된 부진을 깨고 또 한 번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는 점에 위안삼아야 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5.98에서 5.75로 조금 낮아졌다.

이날 이브랜드의 투구수 113개 중 스트라이크는 77개였다. 사사구도 2개에 불과했다. 제구 불안은 없었다. 슬라이더의 각은 예리했고, 투심패스트볼도 포수 미트 부근에서 살아 움직였다. 최고 구속 144km 포심패스트볼(17개)과 투심패스트볼(30개), 슬라이더(39개), 체인지업(26개), 커브(1개)를 다양하게 활용했다. 그만큼 모든 구종에 자신이 있었다는 얘기다. 7회와 8회 1점씩을 더 내주기 전까지 그의 투구는 훌륭했다.

1회부터 실점했다. 실점 과정이 아쉬웠다. 이브랜드는 1회초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3루타를 맞고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후속타자 정성훈을 얕은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박용택 타석에 폭투를 범해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홈에서 접전을 벌였으나 포수 정범모의 송구를 놓치는 바람에 아쉽게 실점했다. 그러나 박용택과 정의윤을 나란히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에는 선두타자 이병규(배번 9번)를 삼진 처리한 뒤 문선재와 권용관을 나란히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3회 들어 또 한 번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현재윤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손주인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오지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아웃카운트를 늘렸지만 정성훈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2사 1, 2루 위기가 계속됐다. 그러나 박용택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1사 후 유격수 임익준의 실책과 문선재의 안타로 1, 2루 위기에 몰렸으나 권용관을 우익수 뜬공, 현재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을 막았다. 5회는 공 9개로 깔끔하게 삼자범퇴 처리했다.

6회에는 선두타자 박용택과 정의윤을 나란히 2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이병규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문선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1회 실점 이후에는 큰 위기 없이 호투를 이어간 이브랜드다.

문제는 7회였다. 이브랜드는 7회초 선두타자 권용관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현재윤에게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포수 박노민의 정확한 송구로 현재윤의 도루를 저지했다. 여기까지만 해도 좋았다. 그러나 후속타자 손주인에게 던진 5구 129km 슬라이더가 높게 형성되면서 좌월 솔로포를 맞고 말았다. 2실점. 후속타자 오지환을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지만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1사 후 박용택에게 2루타, 정의윤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3점째를 내줬다. 더 이상 버티기는 어려웠다. 투구수가 113개에 달했다. 결국 주자 한 명을 남겨놓은 채 윤근영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윤근영이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아내 이브랜드의 자책점은 올라가지 않았다.

이브랜드는 이날 뒤진 상황에서도 야수들에게 박수를 쳐주며 힘을 불어넣었다. 그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편안해 보였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타선 지원이 없었다. 4회와 7회를 제외한 매회 득점권에 주자가 나가고도 말이다. 선발투수는 퀄리티스타트로 제 몫을 다했지만 타선은 14안타 3볼넷에도 단 1득점에 그쳤다. 심각한 투타 불균형이다. 결국 이브랜드는 패전이라는 쓰디쓴 약만 들이켜야 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대나 이브랜드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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