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한국축구가 위기를 넘기는 방법에 항상 우즈베키스탄이 있다. 이번에도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의 '힐링'을 위한 상대에 불과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 대표팀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차전에서 상대의 자책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4승2무1패(승점14)를 기록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승점11)을 따돌리고 조 단독 선두를 유지하며 월드컵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한국축구가 위기를 잘 넘겼다. 대표팀은 자력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이 가능한 위치에 있음에도 최근 경기력이 부진하면서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1986 멕시코월드컵을 시작으로 2010 남아공월드컵까지 7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한 영광의 역사가 끊기지는 않을까하는 우려가 팽배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만나게 된 우즈베키스탄은 그 어느 팀보다 부담으로 다가왔다. 세르베르 제파로프와 오딜 아흐메도프를 필두로 한 현 전력이 예전에 알던 우즈베키스탄이 아니라는 주장이 거셌다. 결코 얕보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그러나 한국에 있어 우즈베키스탄은 힐링을 위한 존재에 불과했다. 가장 훌륭한 전력을 갖췄다는 현 우즈베키스탄도 반드시 이긴다는 필승의 정신력을 갖춘 대표팀 앞에서는 초라할 뿐이었다.
이날 승리를 포함해 8승2무1패, 역대전적이 말해주듯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의 1승 상대에 불과했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축구사가 1994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0-1로 패하면서 시작되었지만 한국은 언제나 우즈베키스탄 위에 군림했다.
또한 한국이 위기에 순간마다 우즈베키스탄을 발판삼아 일어났던 과거의 흐름을 반복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은 1998 프랑스월드컵 예선에서 우즈베키스탄을 홈과 원정에서 이겨내며 본선행의 탄력을 받았었다. 2005년 독일월드컵 예선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에 졸전을 펼친 후 위기론이 퍼졌을 때 우즈베키스탄을 2-1로 잡고 무마시켰다.
2011년 조광래호도 카타르아시안컵에서 일본에게 충격패를 당한 후 3-4위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잡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최강희호의 시작이었던 지난해 2월에도 베이루트 참사 이후 태극호의 사령탑이 바뀌며 어수선하던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전주로 불러 4-2로 크게 이기고 힘찬 출항을 알린 바 있다.
그리고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열쇠를 쥐고 2013년 다시 만난 우즈베키스탄은 이전과 다르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여전히 한국의 상처를 치유하는 상대로 부족함이 없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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