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상암, 김덕중 기자] 큰 성원을 업고 선발 출전했다. 잘 했다. 그러나 아쉬움도 없지는 않다. 한국축구의 대세로 떠오른 손흥민 얘기다.
손흥민은 1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차전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김신욱과 함께 선발 투톱으로 선발 출전해 교체없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한국은 이날 전반 43분 터진 아크말 쇼라크메도프의 자책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하며 브라질월드컵 본선진출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손흥민은 최전방에 포진해 김신욱과 호흡을 맞췄다. 김신욱의 타점 높은 제공권, 뒷공간 침투에 능한 손흥민을 활용하겠다는 최강희 감독의 복안이었다. 손흥민이 4살이 더 어리지만 둘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절친'이다. 지난 2년간 대표팀 비주전팀에서 발을 맞추며 더욱 가까워졌다. 같은 방을 쓰면서 서로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는 사이여서 둘의 호흡에 기대도 컸다.
손흥민의 장점이 순간순간 드러났다. 확실한 볼 키핑을 앞세워 촘촘한 수비망에도 슈팅 공간과 타이밍을 확보했다. 후반 6분 골문을 등진 상태에서 이청용의 오른쪽 패스를 건네받아 왼발 슈팅을 시도한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후반 23분 왼쪽 측면서 상대 수비수 2명을 완벽히 따돌린 뒤 시도한 오른발 슛도 마찬가지. 군더더기 없었고 유려했다.
사실 손흥민은 태극마크를 달고 적지않은 부침을 겪었다. 최강희 감독은 "잘할 때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부럽지 않지만 어떨 때는 보이지도 않는다"며 대표팀에서 손흥민의 쓰임새와 관련된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그동안 A매치에서 존재 가치를 입증한건 2011년 인도와 아시안컵 조별예선 데뷔골과 지난 3월 카타르와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 결승골 정도.
이날도 아쉬움이 없진 않았다. 전반 17분 한국 진영에서 몸 싸움에 밀려 볼을 빼앗겼고, 이는 상대의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연결됐다. 정성룡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으면 큰 일 날 뻔 했다. 후반 상대가 만회골을 위해 라인을 끌어올렸으나 이를 활용한 공격법도 주효하지 못했다. 분데스리가와 같은 폭풍 질주는 없었고 측면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아직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팬과 감독을 모두 만족시키는 선수란 많지 않은 법이다.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사진=손흥민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