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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P]요미우리 '4번타자' 계보, 그 안의 이승엽

기사입력 2013.06.14 14:35 / 기사수정 2013.06.14 14:35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일본야구 그 자체'로 표현되기도 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다른 팀과 다른 독특한 전통이 있다. 바로 4번타자 계보다. 요미우리의 4번타자는 일본 최고 명문구단의 중심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요미우리의 4번타자는 나가시마 시게오, 왕정치, 장훈 등을 거쳐 마쓰이 히데키, 이승엽 그리고 현재는 외국인 선수 호세 로페즈가 계보를 잇고 있다. 요미우리 4번타자는 한 타석만 들어서도 계보에 이름을 올린다. 하지만 경기 도중 4번 타순에 들어선 경우, 선발로 이름을 올렸지만 '정찰오더(선발타순에 포함됐지만 상대투수 상황에 따라 타석에 들어서지 못하고 교체되는 경우)'로 실제 출전을 하지 않은 선수는 제외된다.

요미우리 4번타자 계보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요미우리 출신 유명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나의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해서다. '공중 그네'로 유명한 일본의 수필가 오쿠다 히데오는 그의 저서 '야구를 부탁해'를 통해 “언론이 모기업으로 있는 요미우리가 구단의 위업을 더욱 드높이기 위해 언론을 중심으로 4번타자 계보를 만들지 않았을까?”라며 주관적인 해석을 한 바 있다.

실제로 요미우리 계열 '스포츠 호치'의 홈페이지에는 역대 4번타자들의 성적을 찾아볼 수 있는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요미우리의 4번타자 계보는 일본에서 이렇듯 유명하지만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다. 요미우리의 1대 4번타자 나가사와 후지오는 창단 원년 첫 경기에 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그치기도 했다. 요미우리의 4번타자가 보다 각광 받기 시작한 것은 1939년부터 1958년까지 무려 1,658경기를 뛴 가와카미 테츠하루부터다.

그는 요미우리 4번타자 중에서도 최다경기 출전을 비롯해 안타, 타점 부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요미우리 팬들에게는 나가시마 시게오 명예 감독이 더욱 임팩트가 있다. 나가시마는 1,460경기에 서 314홈런 1075타점 타율 0.317을 기록했다. 나가시마 이후에는 왕정치, 장훈이 4번타자로 나서 요미우리 타선을 이끌었다. 

특히 장훈은 4번타자로 126경기 140안타 27홈런 78타점을 기록했다. 이후 나카하타 키요시 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감독과 하라 다쓰노리, 오치아이 히로미쓰, 기요하라 가즈히로, 마쓰이 히데키 순으로 요미우리 4번타자의 이름을 날렸다. 과거 LG트윈스에서 뛰었던 로베르토 페타지니는 요미우리의 68대 4번타자이기도 하다.

페타지니 이후는 고쿠보 히로키가 4번을 맡았으며 이후 요미우리의 70대 4번타자가 '국민타자' 이승엽이다. 이승엽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233경기에 출전해 256안타 57홈런 154타점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역대 77명의 4번타자 중 출전경기 10위, 안타 10위, 홈런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언급한 타자들이 이승엽보다 요미우리 4번타자로 좋은 성적을 냈던 선수들이다.

부상으로 출전 기회가 적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승엽은 요미우리 4번타자로 성공했다고 단언 할 수 있다. 70대 4번타자 이승엽이라는 이름은 아직도 대단하다. 일본에서 야구 좀 보는 사람을 붙잡고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여전히 이승엽 얘기를 꺼낸다. 수많은 한국 선수들이 일본을 다녀갔지만 인지도 만큼은 부동의 1위다. 

이승엽 이후 각광 받은 선수는 초노 히사요시다. 일본 언론은 2011년 초노의 4번타자 데뷔를 앞두고 일제히 그와 관련된 기사를 1면에 실었다. 

1936년 시작된 요미우리의 역사와 함께 그들의 4번타자 계보도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메이저리그는 3번, 일본야구는 4번을 가치 있게 평가한다. 일본야구에서 4번타자의 가치는 요미우리가 만들어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미우리 역대 4번타자 상위 10명의 성적 

1. 가와카미 테츠하루 l 1658경기 l 2034안타 l 162홈런 l 1130타점 l ERA 0.317

2. 나가시마 시게오 l 1460경기 l 1694안타 l 314홈런 l 1075타점 l ERA 0.314

3. 왕정치 l 1231경기 l 1258안타 l 392홈런 l 1009타점 l ERA 0.315

4. 하라다쓰노리 l 1066경기 1099안타 l 255홈런 l 729타점 l ERA 0.279

5. 알렉스 라미레즈 l 511경기 l 610안타 l 139홈런 l 407타점 l ERA 0.308

6. 마쓰이 히데키 l 470경기 l 535안타 l 138홈런 l 349타점 l ERA 0.322

7. 나카지마 하루야스 l 410경기 l 467안타 l 34홈런 l 266타점 l ERA 0.283

8. 오치아이 히로미쓰 l 331경기 l 335안타 l 34홈런 l 199타점 l ERA 0.292

9. 기요하라 카즈히로 l 297경기 l 259안타 l 67홈런 l 154타점 l ERA 0.249

10. 이승엽 l 233경기 256안타 l 57홈런 l 154타점 l ERA 0.291



서영원 기자 sports@xportsnews.com

[사진=이승엽 ⓒ 엑스포츠뉴스DB]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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