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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亞정상에 만족하면 안 되는 이유

기사입력 2013.06.10 22:44 / 기사수정 2013.06.11 14:0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손)연재의 3관왕은 뜻 깊은 일입니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의 성장에 좋은 자극을 받고 이번에 얻은 자신감을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이어가야 합니다."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2013 리듬체조 아시아선수권대회'에 국제심판으로 참여한 김지영 대한체조협회 리듬체조 경기위원장의 말이다. 시니어 4년차인 손연재는 지난 4년 동안 월드컵대회와 세계선수권 그리고 올림픽 등 굵직한 국제대회에 꾸준하게 출전하며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왔다.

꾸준한 노력은 기량 향상으로 이어졌고 마침내 올 시즌에는 정상급 선수들과 메달을 놓고 경쟁하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그리고 마침내 한국 리듬체조의 숙원인 첫 국제대회 금메달을 획득했다. 손연재는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종합 금메달을 비롯해 후프와 곤봉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해 3관왕에 등극했다. 또한 팀 경기와 리본 종목에서는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나흘 동안 12경기를 치렀다. 그 중 9경기에서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이며 '아시아 최강'임을 입증했다.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손연재는 "이번 대회의 우승은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자신감을 얻은 동시에 경계심도 늦추면 안 된다.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의 덩 센위에(21, 중국)를 비롯한 경쟁자들이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김지영 위원장은 "중국의 덩 센위에는 이번 대회에서 실력이 많이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중국 선수들은 기본기가 탄탄한데 이 선수도 마찬가지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에이스인 덩 센위에는 손연재보다 2살 위로 어린 시절부터 꾸준하게 국제대회에 출전해 왔다. 김지영 위원장은 "작품 구성의 다양성에서는 덩 센위에가 손연재에 미치지 못한다. 손연재는 수구 숙련도가 다양하고 표현력도 뛰어나지만 덩 센위에는 이런 부분에서 손연재에 뒤쳐진다"라고 분석했다.

리듬체조 국가대표팀의 '맏언니'인 김윤희(21, 세종대)도 중국의 성장세를 경계했다. 이번 대회 팀 경기 및 개인종합과 후프, 볼 결선에 출전했던 김윤희는 "중국 선수들이 확실히 잘하는 것 같다. 덩 센위에 선수는 같은 선수가 봐도 잘하는 선수"라고 밝혔다.

또한 일본 유망주들의 성장세도 지켜볼 부분이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 차세대 유망주로 불리는 하야카와 사쿠라(17, 일본)는 뛰어난 신체 조건으로 눈길을 끌었다. 유럽선수들과 흡사할 정도로 긴 다리와 팔을 지닌 그는 손연재가 훈련하고 있는 러시아 노보고르스크 훈련장에서 지도를 받고 있다.

이러한 동아시아 경쟁자들의 도전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손연재도 퇴보하지 않고 정진하고 있다. 선배인 김윤희는 "연재는 선수로서 나무랄 데가 없다"며 "무엇보다 목표 의식이 뚜렷하다. 중요한 때에 항상 잘 해준다. 나보다 어리지만 배울 점이 많다"고 칭찬했다.

오는 15일과 16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리는 'LG휘센 리드믹 올스타즈 2013'에 출연한 손연재는 오는 7월에 열리는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김윤희와 함께 출전한다. 또한 8월 말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가 기다리고 있다.

김지영 위원장은 "올 시즌 연재는 잘하고 있지만 아직 런던올림픽처럼 자신의 100%를 발휘하지 못했다. 남은 기간 더욱 노력해 자신의 기량을 완전하게 발휘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아시아선수권 3관왕은 손연재에게 분명 뜻 깊은 성과다. 그러나 '아시아 챔피언'이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다. 손연재는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획득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 작은 실수가 나오는데 이러한 점을 보완해 더욱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라며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올 시즌 손연재가 선보이는 프로그램은 세계 메달권 진입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작품이다. 작은 실수 없이 완벽하게 연기를 했을 경우 다시 한번 한국 리듬체조 역사를 새롭게 쓸 가능성이 크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손연재 ⓒ 엑스포츠뉴스DB, IB월드와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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