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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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타자' 이종욱, 톱타자 못지않았던 '만점 활약'

기사입력 2013.06.01 21:02



[엑스포츠뉴스=잠실, 김유진 기자] 올 시즌 첫 7번 타자로 나선 두산 베어스의 이종욱이 불붙은 타격감을 자랑하며 팀 4연패 탈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종욱은 1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대표적인 '빠른 발'로 두산의 톱타자 역할을 맡아 온 이종욱은 이날 득점 기회 때마다 적시타로 팀 공격의 활로를 열며 1번 타자 못지않은 7번 타자의 역할을 톡톡히 소화해냈다.

이종욱은 이날 1회 첫 타석에서 2타점 우전 안타로 팀이 초반 대량 득점을 하는 데 일조했다. 이어 팀이 6-0으로 앞선 3회초에도 중전안타로 팀의 여섯 번째 득점을 만들어냈고,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안타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자랑했다.

두산은 이날 이종욱을 비롯해 장단 11안타를 때려낸 타선의 폭발력에 힘입어 넥센을 8-4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 후 이종욱은 "이겨서 좋고, 연패를 끊어서 좋다"고 짧고 굵게 기쁜 마음을 표했다. 이어 "경기 전에 수석코치님과 면담을 가졌는데 부담을 내려놓고 편하게 하라고 하셔서 그렇게 했다"면서 "상대 투수 제구가 좋지 않아 직구를 보고 있었는데 그게 잘 맞아 떨어졌다"고 이날 활약에 대해 얘기했다.

이종욱은 그라운드 위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두산이 추구하는 '허슬 두(Hustle DOO)'의 이미지를 가장 잘 나타내는 선수라는 평을 듣고 있다.

전날 넥센전에서는 시즌 10번째 도루에 성공하면서 8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 기록 달성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는 프로야구 역사상 16번째 기록으로, 꾸준함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려운 부분이다. 지난 2006년 51도루, 2007년 47도루, 2008년 47도루를 기록한 것은 물론, 2009년 37도루, 2010년 30도루로 5년 연속 30도루를 달성하며 대표적인 '빠른 발'로 인정받았고, 2011년과 지난해에도 나란히 20, 21개의 도루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종욱은 이에 대해서도 "기록을 의식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1일 현재 이종욱의 득점권 타율은 3할 7푼 1리를 나타내고 있다. 중요한 기회마다 제 몫을 다해내며 두산 타선에 힘을 불어넣어주고 있는 그의 모습이 기록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이종욱은 지난 4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잠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지만 당시 출전한 퓨쳐스 경기에서도 좋은 타격감을 보이며 금방 제 모습을 회복했다. 이종욱은 당시의 부상에 대해서는 "완전히 회복됐고, 앞으로는 다치지 않아야 겠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그간 타격감이 나쁜 것은 아니었는데 심적으로 좀 불안했던 것 같다"고 솔직한 속내를 전하기도 했다.

이종욱은 이날 경기로 팀 승리의 기쁨을 느낀 것은 물론, 자신의 불안했던 마음까지도 한결 덜어낼 수 있었다. '1승'이 너무나 절실했던 두산에게 있어 묵묵히 제 역할을 다 해내며 팀 승리를 견인해 낸 이종욱의 알토란같은 활약은 그래서 더욱 빛나 보였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이종욱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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