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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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현장] '가왕' 조용필 콘서트, 소녀팬·합창·열정 모두 있었다(종합)

기사입력 2013.05.31 22:16 / 기사수정 2014.02.19 19:45

김영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영진 기자] 서울 방이동에 위치한 올림픽 공원에 소녀라고 부르기엔 실례로 느껴지는 소녀팬들이 모였다. 10대 못지 않은 열정의 나이가 지긋한 이들 모인 이유는 딱 하나였다. '가왕' 조용필을 보기 위해서다.

31일 오후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는 조용필의 전국 투어 콘서트 '헬로(Hello)'가 개최됐다. 자리는 빈 틈이 없이 모두 찼다. 열정적이지 않은 이는 없었다. 그것은 조용필이 만들어낸 팬들의 힘이기도 했다.

10년 만에 새 앨범 '헬로'를 발매한 조용필은 타이틀곡 '헬로'로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조용필의 등장에 팬들은 크게 환호하며 그를 반겼다. 자리에서 일어나 '오빠!'를 연신 외치는 팬도 있었다. 하나같이 모두 10대의 소녀로 돌아간 듯 보였다.



'헬로'에 이어 '미지의 세계', '단발머리'의 무대를 연달아 선사한 조용필은 "10년 만에 앨범이 나왔다"고 입을 열었다. 조용필은 "앨범 타이틀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이 많았다. 마음 속으로 굉장한 부담이 있었다"며 "안녕하세요. 헬로!가 가장 좋을 것 같아 선택하게 됐다. 어떤 기자분도 묻지 않아 내가 스스로 밝히게 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조용필은 "(콘서트)리허설 하면서 굉장히 긴장됐다. 하지만 막상 무대에 나오니 편안하다"며 "여러분 곁에 다시 돌아왔다. 내 19집 CD는 다들 사셨냐"며 마치 친구를 대하듯 팬들에게 말을 걸었다.

그는 히트곡인 '고추 잠자리', '못 찾겠다 꾀꼬리', '꽃피는 동백섬에' 등은 물론 19집 수록곡인 '널 만나면', '설렘', '서툰 바람', '헬로', '바운스' 등의 무대도 선사했다. 무대 위에 조용필은 그만의 공간에서 쩌렁쩌렁한 가창력을 뽐냈다. 가사 하나하나, 한 음절의 목소리에서 그 감정은 고스란히 전달 됐다. 팬들 역시 그의 노래를 함께 부르며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특히 19집 수록곡이면서도 절절한 가사로 화제를 모은 바 있던 '걷고 싶다'는 조금 특별하게 무대가 진행됐다. 배우 조한선이 출연한 '걷고 싶다'의 뮤직비디오가 스크린에 등장하면서 조용필은 그 위에 자신의 목소리를 얹어 노래했다. 관객들은 그의 목소리와 가사, 어느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숨죽이고 집중했다.

또한 타이틀곡이면서 각종 음악 프로그램에서 후배들과 1위 경합을 벌이고 있는 '바운스'의 무대에서는 조용필과 관객들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돌출 무대와 함께 관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온 조용필은 어떠한 자리도 빼놓지 않고 눈길을 주며 노래를 했다.

조용필 콘서트에는 아이돌 콘서트장에 있는 소녀팬과 합창, 열정이 모두 있었다. 그리고 그 이상의 것도 있었다. 데뷔 45주년을 맞은 조용필이 가수로서 보낸 시간과 여전히 뜨거운 팬들의 사랑이었다. 팬들은 조용필의 행동 하나에도 열광했고 연신 '오빠!'를 외쳤다. 조용필과 관객들 모두, 진정으로 행복해 보였다.

조용필은 'Q'의 무대가 끝난 후 "내 기사에는 꼭 나이가 써있더라. 이렇게 나이가 들어도 할 수 있다"라며 "내 생각에는 음악은 쉬면 못한다. 계속 연습이 필요하다. 2시간 공연, 자신있다"라며 '가왕'의 내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가수의 생명은 음의 밝기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정상의 자리에 위치한 그임에도 끝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올 라이브 밴드로 진행된 조용필의 콘서트는 실력 뿐만 아니라 연륜, 열정, 감정의 전달 등 어느 하나 빠지는 것이 없었다. 오히려 그 이상을 추구했다.

조용필의 전국 콘서트는 서울에서 31일부터 6월 2일까지 개최되며 6월 8일 대전, 15일 의정부, 22일 진주, 29, 30일 대전으로 이어진다.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사진 = 조용필 ⓒ YPC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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