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NC에겐 좋은 의미로, 상대팀에겐 나쁜 의미로 '산 넘어 산'이다. NC 다이노스 상위타선의 맹활약은 상대 투수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하기에 충분하다.
NC는 최근 3연승 기간에 총 20득점을 올렸다. 신생팀 답지 않은 화끈한 타격으로 상대 투수들에게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1~3번, 상위타선에 포진한 김종호-조영훈-나성범의 활약으로 한층 짜임새 있는 타선을 구축했다.
25일 현재 김종호(타율 .319, 출루율 .431)-조영훈(.336, .375)-나성범(.300, .388)은 나란히 3할 이상의 타율과 3할 7푼 이상의 출루율을 기록 중이다. 김종호와 조영훈은 5월 들어 4할 이상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들이 출루에 성공하면 4번에는 득점권타율 3할 9푼 6리에 달하는 이호준이 버티고 있다. 이호준의 시즌 타율은 2할 4푼 2리로 다소 낮지만 타점이 36점(2위)에 달한다. 최근 3경기에서 2홈런 포함 5안타를 몰아친 모창민(.311)의 상승세도 무섭다. 김종호-조영훈-나성범 중 한 명이라도 출루시킨다면 쉽지 않은 승부가 이어진다.
김종호와 조영훈은 이미 한 차례 아픔을 겪은 선수들이다. 삼성 소속이던 김종호와 KIA 소속이던 조영훈 모두 지난 시즌을 마치고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으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전 소속팀에서 별다른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그들이 NC에서 자신의 능력을 맘껏 뽐내고 있는 것. 이들의 활약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다.
김종호는 타율과 출루율은 물론 도루(14개, 3위), 득점(28점), 최다안타(46, 이상 5위) 부분에서도 상위권에 오르며 리그 정상급 1번타자에 걸맞은 성적을 내고 있다. 득점권 타율도 3할 1푼 8리로 좋다. NC 공격의 첨병 역할을 100% 해내고 있다. 조영훈은 주로 5~6번으로 나서다 지난 23일부터 2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펄펄 날고 있다. 2번으로 나선 3경기에서 11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이다. 5월 16경기에서 정확히 4할 타율(50타수 20안타)을 자랑한다.
지난 7일 1군 데뷔전을 치른 나성범은 '슈퍼 루키'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퓨처스리그 스타'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16경기에서 16타점을 올리며 거침없는 타점 본능을 뽐내고 있다. 득점권 타율도 3할 3푼 3리다. "타점을 많이 올리고 싶다. 득점 기회에서 많은 이들이 집중할 때 하나 치는 게 멋지더라"는 자신의 말을 그대로 실천에 옮기고 있다. 김종호와 조영훈을 넘어도 나성범이 버티고 있다.
하위타선에도 조금씩 힘이 실리고 있다. '이적생' 지석훈(시즌 타율 .281)은 5월 타율 3할 2푼 3리 2홈런 9타점으로 활약 중이다. 박정준의 부상으로 좌익수 자리를 꿰찬 권희동도 5월 타율 2할 7푼 3리로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유격수 노진혁은 최근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터트렸고, 팀 내 포수 가운데 가장 공격력이 좋은 김태군이 24일 1군에 복귀했다.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박정준도 24일 2군 경기에 출전하며 복귀를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한 달 만에 완전히 달라진 공격력을 보여주는 NC 타선이 얼마나 더 강해질지 궁금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김종호, 조영훈, 나성범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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