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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공주' 돌아온 임성한, 막장 논란 떨쳐낼지가 관건 (종합)

기사입력 2013.05.16 16:10 / 기사수정 2013.05.16 16:10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문제적 작가’ 임성한이 돌아왔다. 임 작가는 MBC 새 일일 드라마 ‘오로라 공주’를 통해 2011년 SBS ‘신기생뎐’ 이후 2년이 넘는 공백을 깨고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드라마가 시작하기에 앞서 주연 배우가 아닌 작가에 주목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은 아닐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작가가 ‘임성한’이라면 말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16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한 복합상영관에서 ‘오로라 공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오자룡이 간다’ 후속으로 방송되는 이 작품은 임 작가의 복귀작이라는 점 때문에 큰 주목을 받았다. 출연진부터 ‘임성한 사단’을 연상케 할 정도다. 이쯤 되면 ‘준비된 복귀작’이라고 할 만하다. 출연진의 인물 소개에 이어 진행된 공식 인터뷰에서 나온 질문 역시 대부분이 임성한 작가와 '막장 논란'에 대한 것이었다. 배우의 작품이 아닌, 작가의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연출을 맡은 김정한 PD는 과거 '보석비빔밥'으로 임 작가와 손발을 맞췄다. 그는 "(임 작가의 작품이)막장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단호하게 대답했다. 또한 "가족이라는 것이 사랑의 존재일 수도, 또 불화의 존재일 수도 있다"며 작품 속 가족이 대면하는 갈등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오로라 공주'는 젊은 배우 전소민(오로라 역), 오창석(황마마)이 공동 주연에 발탁된 가운데, 중견 배우의 면면이 화려한 작품이다. 배우 박영규(오왕성) 손창민(오금성) 오대규(오수성)가 극중 오로라의 오빠로 등장하며, 배우 김보연(황시몽) 박해미(황미몽) 김혜은(황자몽)이 극중 황마마의 누나로 나선다. 이 외에도 배우 변희봉(오대산) 서우림(사임당) 임예진(왕여옥) 이아현(이강숙) 등이 출연한다.

'오로라 공주'의 중견 배우 가운데 상당수는 앞서 임 작가의 작품에 출연한 인연이 있다. 뮤지컬을 주무대로 활동했던 배우 박해미는 '신기생뎐'을 통해 안방극장에 진출할 수 있었고, 이번 작품으로 다시 임 작가와 인연을 이어갔다. 박해미의 동생으로 출연할 김혜은 역시 '아현동 마님'으로 데뷔해 임 작가와 함께 작품을 만들었다. 극중 오로라의 할머니가 될 배우 서우림 또한 '신기생뎐', '보석비빔밥'에 출연했다.



임 작가와 함께 작업했던 박해미는 "임 작가는 저를 가장 잘 파악하는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작품에서 연기할 '황미몽' 역시 제가 가진 그대로를 보여주는 인물"이라며 "임 작가의 작품이라면 다른 일 마다하고 나가고 싶다. 기가막힌 작품이 나올 거라 믿는다"며 전폭적인 지지를 드러냈다. 전소민 역시 "저의 말투나 버릇이 대본에 나타나는 걸 볼 때마다 연기자에 대한(작가의) 배려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임 작가의 작품은 높은 시청률과 막장 스토리라는 양면성으로 주목 받았다. 바꿔 말하자면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라는 의미다. 첫 방송 전인 만큼 작품이 ‘막장’일 것이라는 예측을 지금 내놓는 것은 성급하다. 하지만 등장 인물에 대한 설정부터 예사롭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인물 설정부터 ‘극’이라는 인상이 든다. 여자 주인공 오로라는 세 명의 오빠를, 남자 주인공 황마마는 세 명의 누나를 두고 있다. 이 대칭 관계가 120부로 예정된 작품 안에서 어떤 모습으로 투영될 지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임 작가는 1997년 MBC 드라마 극본공모전에서 ‘웬수’로 등단했다. ‘보고 또 보고’, ‘인어 아가씨‘, ‘왕꽃 선녀님’ 등 작품의 제목을 5글자로 맞추는 고집으로도 유명하다. 이 원칙(?)은 ‘신기생뎐’에서 깨지는 듯 했으나 이번 ‘오로라 공주’를 통해 다시 원상복귀 됐다. 임 작가는 지난해 5월 MBC 일일 드라마로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그해 1월 남편인 손문권 PD가 사망하면서 계획을 미루게 됐다.



당초 '오로라 공주'는 故 손문권 PD가 연출할 예정이었던 작품이다. 박해미는 "예전에 손 PD님으로부터 '같이 한 번 해봅시다'라는 전화를 받았다"며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손 PD의 뒤를 이어 작품을 연출하게 된 김 PD는 "살다보면 어두운 일도 생기기 마련인데, 창작을 업으로 삼는 이들에게는 그게 에너지가 되기도 한다"며 "그 에너지가 지금 손에 쥔 대본에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임 작가가)안 좋은 일도 창작의 에너지로 전환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라는 말로 작가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건, 임 작가가 '스타 작가'임은 부정할 수 없다. 과연 임 작가는 '오로라 공주'의 등장 인물을 통해 무슨 이야기를 꾸며낼까. 제작진은 기획 의도에 "한 여자의 사랑방식을 통해, 계급과 재산이 아닌 이 시대 사랑의 장애가 어디서 오는지 들여다보고, 가족이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임 작가의 복귀작 '오로라 공주'는 20일 오후 7시 15분 첫 방송 된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오로라 공주' 제작발표회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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