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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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프리뷰] 흥국과 GS, 우승 후보들의 미묘한 만남.

기사입력 2007.12.12 21:48 / 기사수정 2007.12.12 21:48

조영준 기자

        

  
(사진 - 부상 회복 여부가 관건인 GS 칼텍스의 미들블로커, 정대영)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비록 아직까지 1라운드 밖에 진행되지 않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를 놓고 보면 많은 전문가들에게 여자부에서 지명된 강력한 우승후보는 디펜딩 챔피언인 천안 흥국생명 핑크 스파이더스도 아니었고 우수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인천 GS 칼텍스도 아닌 대전 KT&G 아리엘스였다.

이 세 팀의 차이는 무엇일까? 바로 여자배구의 생명인 조직력과 스피드가 가미된 빠른 플레이를 그나마 제대로 구사하는 팀은 KT&G 아리엘스라는 점 때문이다. 흥국생명은 비록 빠르고 센스가 좋은 윙스파이커인 황연주가 부상에서 복귀했다고는 하지만 팀의 대들보인 김연경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많은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팀의 절반 이상의 활약을 해주지 않으면 급격히 무너지는 경향을 KT&G와의 개막전에서 여지없이 보여주고 말았다.

  비록 구미 도로공사와의 2차전에서는 김연경이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덕분에 시즌 첫 승을 거둘 수 있었지만 새로운 세터인 이효희와 다른 선수들 간의 호흡이 관건으로 보이며 팀의 최대 약점인 중앙의 공격과 블로킹 등을 GS 칼텍스의 정대영과 어떻게 승부해 가느냐가 승부의 관건으로 보인다.

  또 하나, 흥국생명의 아킬레스건은 수비진이다. 국내 여자배구 리베로 중 완숙한 리시브로 팀의 위력적인 공격력 상승에 일조를 한 노장 리베로인 구기란 대신 새롭게 리베로로 나선 조난연의 포지션은 현재 흥국생명의 구멍이기도 하다.

  비록 조난연이 디그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역할을 하고 있지만 리시브는 주포인 김연경에게 의존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김연경이 리시브에 많은 가담을 하면 자연적으로 그녀의 공격 기회는 떨어질 수밖에 없으며 주득점원의 기회를 상실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GS 칼텍스는 여자부 팀들 중 가장 논란이 많은 뜨거운 감자이다. 지난 10월에 있었던 KOVO컵 우승 이후, 올 시즌의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졌지만 그 뛰어난 선수 구성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새롭게 가세한 세터인 이숙자와 팀의 공격수들의 손발이 전혀 맞고 있지 않은 게 가장 큰 문제점이며 윙스파이커인 김민지와 나혜원, 그리고 특급 신인인 배유나와 브라질 출신의 외국인 선수 하께우가 자리 잡고 있는 공격진은 겉으로 드러나는 무게감에 비해 초라할 정도의 공격 성공률인 28%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김민지와 나혜원의 고질적인 리시브 불안은 팀의 플레이를 펼치는데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으며 지난 시즌에 만개한 토스 웍을 보여준 이숙자 역시 아직도 기대에 못 미치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겉으론 화려한 팀의 멤버들이지만 아직도 그들의 기량을 절반 이상 정도도 못 끌어내고 있는 모습은 GS 칼텍스의 코칭스태프도 심각하게 생각해 볼 문제이다. 비록 시즌 초반이라고는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가 빨리 반전된다는 보장은 없으며 앞으로 팀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되짚어서 팀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탄탄한 조직력으로 완성하는 게 GS 칼텍스의 급선무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두 팀 다 조직력에서 문제점을 보이고 있는 팀들끼리 맞붙는 이번 경기는 1라운드 여자부 경기 중, 가장 중요한 매치로 예상된다. 과연 어느 팀이 보다 끈끈한 모습을 보이며 승리를 가져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GS 칼텍스>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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