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1.30 23:21 / 기사수정 2007.11.30 23:21
▲ 가장 늦은 계약을 맺었지만, 그만큼 다른 선수들보다 좋은 체격을 갖춘 티파니 도드를 영입한 현대건설. 과연 희망적인 정규 시즌을 치를 수 있을까?
현대건설
- V리그 3위, KOVO컵 2위
- 예상 베스트 7:한유미, 티파니, 이진희, 김수지, 강민정, 한수지, 문선영
데뷔하면 191cm로 남성여고 9년 선배인 국가대표 김세영을 제치고 국내 여자배구 최장신선수로 등록되는 양효진은 4순위를 얻은 현대건설에 당장 도움을 주긴 어려울 것이다. 주전 미들블로커인 김수지와 플레이스타일에서 차별화를 하지 못할 경우 신장과 수비에 강점이 있지만 공격력이 약한 현대건설의 중앙에 플러스효과를 주기 어렵다.
당장은 2라운드에 지명한 백목화가 라이트, 중앙을 오가면서 부지런히 공격력을 추가하기 위해 움직일 것이다. 하지만, 양효진의 가능성은 무엇보다도 신장, 20대 후반이 되면서 순발력이 많이 떨어진 김세영을 대신해 국내 장신 미들블로커계보를 이어갈 신체조건이야말로 이선수의 가능성을 말해주는 것이다.
드래프트에서 지금이 아니라 미래를 바라보는 선택을 한 것은, 현대건설의 전력이 현재를 바라보기엔 어려운 것에도 기인한다. 정대영, 이숙자의 FA 이탈 외에도 라이트 박선미가 은퇴하면서 동시에 세명의 주전 선수를 잃었다. GS칼텍스에서 보상선수로 입단한 한수지, 강민정으로 채우고 있지만 박선미를 대신할 이진희의 자리는 아직 불안정하다. 작년 팀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며 애를 태운 외국인 선수 자리 역시 5개 팀 중 가장 늦게 합류하며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한 것 또한 정규시즌의 준비에 우려되는 측면이다.
그럼에도, 올 시즌 희망적인 것은, 지난 시즌 역시 그렇게 안정적인 전력이라고 보기 힘들었음에도 최종전까지 진출하게 한 홍성진 감독의 지도력, 그리고 여전히 경험 많은 한유미,윤혜숙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한유미는 지난 몇 년 동안의 경험과 국제경기에서의 자기 가치를 확인하면서 팀 에이스로서 책임감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으며, 젊은 선수들이 지난 시즌 경기경험을 쌓으면서 올 시즌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시즌 초의 예상만큼 힘겨운 정규시즌은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 김상기 없는 한국전력의 운명은?
한국전력
- V리그 5위, KOVO컵 5위
- 예상 베스트 7: 정평호, 이병주, 양성만, 최귀동, 이상현, 강병화, 염순호
올 시즌 두 번의 프로화 논의와 뒤늦은 드래프트 참가, 1라운드 지명권에 대한 요구로 V리그 보이콧도 불사하며 힘든 여정을 보이는 한국전력의 행보가 배구시즌 개막을 앞둔 팬들의 가장 큰 화두일 것이다.
사실 지난 5월 즈음에 논의됐던 프로화 전환에 비해 이번 프로화에 대한 논의는 너무나도 급작스러운 점이 있었다. 스포츠진흥법이 여전히 국회를 계류중인 가운데 한전은 4억의 준프로 가입비를 지불한 뒤 드래프트를 통해 선수를 수급하는 단계적인 일처리가 아닌 대학연맹과의 협의하에 드래프트 지명권 요구라는 성급한 결정을 내렸다. 드래프트 실시 자체가 확정적이지 않았으며 V리그 시작이 임박했을 때 굳이 그러한 요구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
비록 아마추어 팀이고, 초청팀 자격으로 V리그에 참가를 하고 있지만 V리그에 참가하는 팀으로써 선수 보강과 전력강화는 선택이 아니라 의무이다. 현재 한국전력이 호소하는 선수부족은 사실 미계약선수들의 입단이라는 방법을 통해 해소가 어느 정도 가능하며, 가장 중요한 '한국전력이 전력보강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춘다면 현재 팀내 연습경기도 제대로 하기 힘든 14명 이하의 선수단 유지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국전력의 그 순수한 의지를 확인한 후 충분히 드래프트를 준비할 시간을 준 뒤 드래프트를 실시해도 늦지 않는다. 김요한,유광우를 원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한국전력이 김요한, 유광우를 팀 선수로 받아들일 능력과 준비가 되어있는지는 의문이다.
한국전력이 그러한 고민을 하는 것은 사실 단 한 명의 공백 때문이다. 이병주가 상무에서 제대 후 복귀한 한국전력의 좌우 날개 공격진은 공격력 면에서는 한국전력 역대 최강으로 꼽아도 될 만큼 뛰어나다. 국가대표까지 경험한 왼손 공격수 양성만과 상무의 주공격수 이병주, 한때 신진식과 비교되던 정평호에 남재원,안태영등이 받치는 교체진 역시 이전과 다르다.
하지만, 이들에게 좋은 토스를 해줄 세터진은 한국전력의 아킬레스건. 김상기의 상무 입대 이래 주전 세터로 토스웍을 보여준 것이 벌써 2~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강병화 외엔 대안이 없다는 것이 한국전력의 최대 문제점.
▲ 작은 신장과 수비 때문에 프로에서 힘겨운 나날을 보냈던 구상윤, 상무에서 특유의 승부근성과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상무
- V리그 6위, KOVO컵 5위
- 예상 베스트 7: 임동규, 구상윤, 김도형, 김철홍, 엄경섭, 김상기, 김주완
예상대로 프로팀들은 선수들의 상무 지원에 난색을 표했고, 상무 입단이 유력시됐던 이형두, 강성민 등이 상무 입단을 선택하지 않으면서 또다시 새로운 팀을 만들어 조직플레이를 해야 할 상무의 시즌 계획에는 차질이 생겼다.
현재 상무에서 복무중인 플레이어들은 김상기를 제외하면 대부분 소속팀에 확실한 자리가 없기에 실전경험이 부족한 상태로 상무에 입대한 선수들. 실전경험이 부족하고 전술적인 훈련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만큼 현재 상무의 전력은 작년보다 좋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존재는 한국전력을 이끈 김상기의 존재. 최삼환 감독이 원하는 전술에 잘 맞춰줄 게임 운영능력을 가진 김상기는 한국전력의 취약한 공격수 진용으로도 충분히 팀을 이끈 재능있는 세터. 비록 실전경험이 부족하고 자리가 없긴 했지만, 임동규, 구상윤등 청소년대표를 거친 저력을 갖춘 공격수들이 김상기의 토스웍에 적응하면 좀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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