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잘 돌아가던 LG 트윈스의 선발진이 흔들리고 있다.
LG는 지난달 28일 롯데전 신정락 이후 11경기째 선발승이 없다. 이 기간에 팀도 2승 9패로 무너졌다. 초반 10승 6패로 상승세를 타는가 싶었지만 이후 4승 12패의 부진으로 7위까지 내려앉았다. '5할 본능'은 이미 무너진 지 오래다.
올 시즌(13일 기준) LG 선발진 성적을 합산하면 32경기 6승 14패 평균자책점 4.26(171이닝 81자책). 퀄리티스타트는 12회다. 그럼에도 승리는 단 6차례에 불과하다. 타선 침묵, 불펜 방화와 맞물린 결과다.
특히 국내 무대 3년차인 외인 듀오의 활약이 아쉽다. 2연승 후 5연패에 빠진 래다메스 리즈는 5월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 중이다. 특히 2경기에서 각각 4개, 5개의 사사구를 내줬다는 점이 아쉽다. 반면 탈삼진은 6개에 불과하다. 그러다 보니 투구수가 많아져 6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리즈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이닝은 6⅔이닝이다. 지난 11일 롯데전서 160km 강속구를 선보이며 구위를 완전히 회복한 점이 위안거리.
벤자민 주키치는 5월 평균자책점이 7.07에 달한다. 장점인 컨트롤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 탈삼진(5개)보다 사사구(7개)가 더 많다. 피안타율은 3할 3푼 9리에 달한다. 좌투수임에도 좌타자 상대에 고전하다 보니(피안타율 .319) 쉽지 않다. 1일 NC전과 12일 롯데전서는 4이닝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외인 원투펀치가 중심을 잡아주지 못한다면 이는 선발진의 연쇄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올 시즌 LG의 토종 선발로 나선 우규민-임찬규-신정락 모두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다. 리즈와 주키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LG는 12일 롯데전을 끝으로 4일 휴식기에 들어갔다. 이후 17일 잠실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에 돌입한다. KIA는 지난달 16~18일 광주 3연전에서 총 26점을 올리며 LG 선발진(리즈-신정락-주키치)을 무너뜨린 바 있다. 이번 휴식이 리즈와 주키치에게 '4일의 변화'를 만들어줄지 주목된다. 외인 듀오가 안정을 찾아야 LG 선발진도 안정된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리즈, 주키치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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