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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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간 퍼거슨 "이제는 맨유 보며 즐길 차례"

기사입력 2013.05.13 14:33 / 기사수정 2013.05.13 14:3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박지성(퀸즈파크레인저스)을 통해 국내 축구팬과도 익숙해진 세계 축구계의 거장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환상적인 27년을 마무리했다. 평소와 같은 90분 경기의 종료 휘슬이 아니었다. 27년을 함께했던 홈구장과 이별을 알리는 소리였다. 그렇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맨유에서 치르는 마지막 홈경기를 끝냈다.

퍼거슨 감독은 13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스완지시티와 2012-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를 치렀다. 이는 퍼거슨 감독의 27년 맨유 장기집권을 끝내는 홈 고별전이었다.

종료 직전 터진 리오 퍼디난드의 극적인 결승골로 마지막 홈경기까지 승리로 장식한 퍼거슨 감독은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 환한 웃음과 함께 그라운드로 내려왔다. 마이크를 잡고 마지막 인사를 건네려는 순간 약하게 내리던 빗발이 굵어지기 시작했다. 빗물인지 눈물인지 알 수 없을 만큼 얼굴을 적신 가운데 퍼거슨 감독은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절제하며 홈팬들에게 은퇴 소회를 밝혔다.

퍼거슨 감독은 우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관련된 모든 것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구단 관계자, 의료진, 코칭스태프, 선수들, 서포터들을 모두 포함한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관련된 여러분이 내 인생에서 가장 환상적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은퇴를 한다는 것이 내 인생에서 맨유와 인연을 끝내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이제는 맨유의 경기를 보면서 고통을 받기보다 즐길 수 있게 됐다"고 웃어보였다. 지난 27년간 맨유에 38개의 트로피를 안긴 '우승 청부사'가 비로소 부담의 짐을 어깨에서 내려놓는 순간이었다.

퍼거슨 감독은 "그러나 돌이켜보면 종료 직전의 터진 골과 패배들도 엄청난 맨유의 한 부분이었다. 우리 모두에게 믿기 힘든 경험들이었다"고 감회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는 이제 집으로 간다. 그곳에서 잠시 머물 생각이다"고 말해 27년의 길고 길었던 업무의 마침표를 찍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퍼거슨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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