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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대반격' NC,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나

기사입력 2013.05.13 01:31 / 기사수정 2013.05.13 01:46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아기 공룡이 조금씩 발톱을 드러내고 있다. 더 이상 얕잡아볼 수 없는 상대가 됐다. '아홉 번째 심장' NC 다이노스가 5월 들어 변했다.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다.

NC는 1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17-5 대승을 거두며 5월 승률 5할(4승 4패)을 맞췄다. 4월 한 달 동안 4승 1무 17패(승률 .190)로 부진하던 팀의 모습이 아니다. 패한 4경기에서도 끈질긴 모습으로 상대 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승리한 4경기에서는 투타 조화가 완벽했다. 신생팀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아쉬운 패배가 많았다. 1점 차 패배만 3번, 4패 가운데 3패가 역전패다. 고비를 넘기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 하지만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 NC는 올해 당장 4강권 진입을 노리는 팀이 아니다. 하나의 '완전체'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다. 그렇기에 승패만큼 경기 내용도 중요하다. 일단 선취점을 내주면 '아이쿠, 졌구나' 생각하던 4월과 견줘 판이하게 달라졌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나성범 가세, 살아난 공격력

NC는 5월 8경기에서 총 55점을 올렸다. 경기당 평균 6.88점이다. 17점을 집중시킨 12일 경기를 제외하더라도 7경기에서 38득점. 경기당 평균 5.42점을 올렸다. 2할대 초반에 머물던 팀 타율도(13일 기준) 2할 5푼 4리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수퍼 루키' 나성범이 본격 가세한 지난 7일 한화전부터 타선 집중력이 눈에 띄게 살아났다. 나성범은 6경기 만에 9타점을 쓸어담으며 노진혁과 함께 팀 내 타점 공동 5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권 타율이 5할 7푼 1리, 기회만 오면 쓸어담는다. '수퍼 루키'라는 평가가 어색하지 않다. 그는 지난 9일 창원 한화전을 앞두고 "타점을 많이 올리고 싶다. 득점 기회에서 많은 이들이 집중할 때 하나 치는 게 멋지더라. 주자 있을 때 치면 여러 가지가 올라간다"고 말했다. 이를 그대로 실천에 옮기고 있는 나성범이다.

나성범의 가세로 NC 상위타선에도 힘이 생겼다. 8개 구단에 크게 밀리지 않는다. 리드오프 김종호는 5월 타율 4할 6푼 9리(32타수 15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시즌 타율을 3할대(.305)까지 끌어올렸다. '이적생' 박정준도 5월 8경기에서 3할 8푼 5리를 기록 중이다. 잠시 잠잠했던 '캡틴' 이호준과 모창민의 타격감도 살아나고 있다.

하위타선에 포진한 '키스톤콤비' 지석훈과 노진혁도 타선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특히 노진혁의 5월 타율은 3할 8푼 1리(21타수 8안타)에 달한다. "5월에는 달라질 것이다"는 김 감독의 믿음에는 다 이유가 있다.



'5월 ERA 2.55' 선발진은 안정화, 계투진은 '아직'

선발진도 안정을 찾고 있다. 이제는 조금씩 자리가 잡혀가는 모양새다. NC 선발진의 5월 평균자책점은 2.25(49⅓이닝 14자책)다. 8경기 중 6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반면 5회 이전 조기 강판은 없다. 선발투수들 모두 최소한의 몫은 해냈다는 얘기다. 외국인선수 아담 윌크-찰리 쉬렉-에릭 해커로 이어지는 "ACE 트리오'도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태양은 이제 팀 내 확실한 선발 카드로 자리잡았고, 이재학도 선발로서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다음달에는 '민한신' 손민한의 합류가 예정돼 있다. 김 감독은 "손민한이 돌아오면 선발로 쓰겠다"고 말했다. 든든한 베테랑의 '경험'이 더해진다면 또 다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반면 계투진은 다소 아쉽다. NC는 최근 이성민-노성호-이민호가 승리조로 나서고 있는데 아직은 경험 면에서 부족하다. 김 감독은 "수비와 타격은 4월에 비해 나아졌다. 5월에는 젊은 계투진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야 한다"며 "어린 투수들이 여유 있을 때는 편하게 던지지만 몰리면 여유가 없다. 경험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NC는 베테랑 좌완 이승호와 사이드암 고창성이 모두 2군에 내려간 상황. 불펜에는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김 감독은 지난 7일 창원 한화전을 앞두고 "100번의 연습보다 한 번의 경험이 중요하다. 어려운 상황에서 세이브 하나 올린 건 크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젊은 계투진이 경험을 통해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낸 것이다.



수비가 달라졌다

가장 달라진 부분은 수비다. NC는 4월 한 달 동안 어이없는 실책으로 경기를 내주는 일이 많았다. 지난달 22경기에서 NC가 저지른 실책은 무려 27개에 달했다. 특히 승부처에서 수비 실책에 발목이 잡히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5월 8경기에서 NC는 단 한 개의 실책만을 기록했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로 위기를 자초하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수비는 이전보다 탄탄해졌다. 어려운 타구도 곧잘 잡아 아웃카운트를 늘린다.

특히 유격수 노진혁이 내야 수비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는데, 김 감독은 "노진혁이 타격은 조금 떨어지지만 수비가 매우 좋아졌다"며 "수비할 때 여유가 느껴진다. 연습도 즐겁게 한다"며 칭찬했다. 포수 자리에는 김태군과 이태원이 번갈아 나서고 있는데, 두 선수 모두 편안한 리드로 투수진의 호투를 돕고 있다. 이태원은 도루저지율을 5할(3/6)을 기록하는 등 수비에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NC의 올 시즌 성적은 8승 1무 21패(13일 현재)로 공동 8위에 머물러 있지만 한 시즌은 길다. 아직 98경기나 남아 있다. 달라진 NC가 상위권 팀과의 승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2% 부족한 부분을 메워 나간다면 희망은 충분하다. '5월 NC'의 반격이 기대되는 이유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NC 다이노스 선수들, 나성범, 이태양, 노진혁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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