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7:59
사회

윤창중, 성추행 의혹 부인 "허리 툭 한 번 쳤을 뿐…이남기 수석이 귀국 종용"

기사입력 2013.05.11 12:24 / 기사수정 2013.05.11 14:25



▲ 윤창중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윤창중 전 대변인이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윤 전 대변인은 오늘(1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하림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먼저 제가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국민 여러분과 박근혜 대통령님께 거듭 용서를 빈다.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 지금부터 오직 진실만을 밝히고 법의 처분을 달게 받겠다"며 사과했다.

이날 피해 인턴을 '여자 가이드'라고 부른 윤 전 대변인은 이 인턴이 워싱턴 일정 안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며 "도대체 누가 가이드냐고 제가 여러차례 질책을 했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각) 밤 대변인 숙소가 아닌 다른 호텔에서 이 여성 인턴과 함께 술을 마신 것에 대해서는 "교포 학생인데 나이도 제 딸 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 교포를 상대로 너무 심하게 꾸짖었는가라는 자책이 들었다"며 "우리가 워싱턴에서 마지막이니 내가 위로하는 뜻에서 술 한 잔을 사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분명히 말씀드리는 것은 욕설을 하거나 심한 표현을 사용한 적은 적은 없다. 나는 그런 인간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제가 거기서 이상한 행동을 했다고 하는데 테이블이 상당히 길었다. 맞은 편에 그 가이드가 앉았고 제 오른편에 운전기사가 앉았다"면서 "운전기사가 있는데 어떻게 그 앞에서 성추행을 할 수 있을 것이며 폭언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신체접촉에 대해서는 "30여분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 보내다가 나왔다. 그러면서 그 여자 가이드의 허리를 툭 한 차례 치면서 '앞으로 잘해 미국에서 열심히 살고 성공해' 이렇게 말하고 나온 게 전부였다. 그러나 돌이켜보건데 제가 미국의 문화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는 생각에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전 대변인은 "성적인 의도를 갖고 있지 않았다는 점을 저는 윤창중 이름 세 자를 걸고 맹세하는 바다"라며 이후 여성 인턴을 호텔방으로 불렀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기자들이 78명이 있고 청와대 실무 수행원들이 있고 워싱턴 주재 한국 문화원 직원들이 있는 그 호텔에 머물고 있는 제가 가이드를 제 방으로 불렀을 리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야반도주하듯이 워싱턴을 빠져나갔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8일 오전 경제인 조찬 행사를 마치고 수행원 차량을 타고 오는데 이남기 홍보수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 수석을 영빈관에서 만났더니 '재수가 없게 됐다. 성 희롱에 대해서는 변명을 해봐야 납득이 되지 않으니 빨리 워싱턴을 떠나서 한국으로 돌아가야 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또 윤 전 대변인은 "이 수석에게 '제가 잘못이 없는데 왜 제가 일정을 중단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입니까. 해명을 해도 이 자리에서 하겠다'고 말했다. 잠시 후 이 수석이 '한 시 반 비행기를 예약해놨으니 핸드캐리 짐을 찾아서 내가 머물고 있는 윌러드 호텔에서 가방을 받아서 나가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달라스 공항에 도착해 내 카드로 비행기 좌석표를 사서 인천공항에 도착했던 것"이라며 귀국을 종용받았다고 했다.

이어 "뉴욕에서도 여자 인턴에게 술을 하자고 했다며 마치 제가 상습범인것처럼 마녀사냥식 보도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저는 법적 대응을 취하도록 하겠다"며 "경위야 어찌됐든 저의 물의에 대해 상심하고 계시거나 마음 상해 하시는 국민 여러분께 거듭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적 정상회담에 누를 끼친 것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끝으로 "앞으로 저는 제 양심과 도덕성, 국가에 대한 애국심을 갖고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살아가겠다"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윤 전 대변인은 9일 워싱턴 DC 백악관 인근의 호텔에서 한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피해 여성은 대사관 인턴으로 일하는 23세 미국 시민권자로,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행사를 위해 채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대통령의 방미 일정 중 대변인이 성추행 사건으로 경질된 것은 전례가 없었다. 박 대통령의 첫번째 방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듯했으나 윤 전 대변인 사건이 터지면서 불명예스러운 오점을 남기게 됐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윤창중 기자회견 ⓒ YTN]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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