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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맨유맨' 퍼거슨의 최대 업적, 맨유 브랜드 가치 상승

기사입력 2013.05.08 19:06 / 기사수정 2013.05.09 20:03

김덕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덕중 기자] 우리에게도 익숙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를 선언했다.

퍼거슨 감독은 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맨유가 가장 강한 시기에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며 은퇴를 전격 발표했다. 수년 전 부터 은퇴 얘기가 있긴 했지만 갑작스럽다는 사실에 변함은 없다. 퍼거슨 감독은 "은퇴 이후에도 맨유에서 이사와 홍보대사를 담당할 것이다. 나를 지지해준 가족과 맨유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1986년 맨유 지휘봉을 잡은 퍼거슨 감독은 27년간 팀을 이끌며 세계적인 명장으로 명성을 날렸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13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FA컵 5회, 리그컵 4회 등 총 38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1999년에는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최초로 트레블의 위업을 쌓았다. 퍼거슨이 지휘봉을 잡기 전인 27년 전과 지금의 맨유을 비교해보면 퍼거슨의 업적을 가늠하기가 어렵지 않다.

성적 뿐 아니라 맨유라는 브랜드 가치도 확연히 달라졌다. 어쩌면 27년 동안 맨유 지휘봉을 잡은 퍼거슨의 가장 큰 업적일 지도 모르며, 이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맨유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팀으로 꼽힌다. 입장료 및 구장 편의시설 사용료, TV 중계권료 등 미디어 수입과 수폰서십 및 캐릭터 판매로 엄청난 수익을 올린다. 여기에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수당 등을 포함하면 말 그대로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영국을 포함해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팬들은 맨유의 수입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1998년 세계 최초의 축구 데일리 채널 서비스를 시작한 맨유 자체 방송국은 40여개 이상의 나라에 전파를 내보내고 있고 시청 가능한 팬 4,000만 명을 확보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이후에는 일종의 고가 정책을 펴기 시작했으며 현재까지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퍼거슨이 없었다면 맨유의 이러한 경영 철학도 불가능했다.

지난 2009년 한국을 찾은 맨유의 리 데일리 총괄이사는 "맨유에 열광하는 축구팬들은 다른 팀에서 느끼지 못한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공격적이고 역동적인 플레이는 팬들에게 재미를 줬고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드라마틱한 역사는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퍼거슨 감독은 맨유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또 구단은 맨유의 가치를 팬들에게 열심히 전달하면서 젊고 공격적인 브랜드를 형성했다. 축구에서 정책은 '옳다' '그르다'의 문제 보다는 얼마나 일관성 있게 일을 추진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이것이 맨유라는 브랜드 가치를 높인 비결"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사진=퍼거슨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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