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목동, 김유진 기자] '홈런의 힘'을 제대로 볼 수 있던 경기였다.
넥센 히어로즈의 4번 타자 박병호가 통쾌한 홈런 한 방으로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박병호는 3일 목동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5회초까지 0-0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두 팀의 균형은 박병호에 의해 깨졌다. 5회말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KIA 선발 양현종의 4구째를 때려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의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앞선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하며 12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이어간 박병호는 홈런포까지 가동하며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박병호의 '결정적 한 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달 19일 목동 NC전에서는 9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박병호의 홈런으로 넥센은 4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
지난 시즌 타격 3관왕에 오른 박병호이기에 올 시즌 그에게 거는 기대는 남달랐다. 이에 시즌 초 홈런포가 주춤하며 주위의 우려를 받기도 했지만, 경기가 거듭될수록 점차 거포 본색을 찾아가며 무서운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박병호는 이날 경기 후 "양현종의 공이 워낙 좋았다"며 힘들었던 경기였음을 인정했다. 이어 "내가 홈런을 쳤던 상황 때만 실투가 나왔던 것 같다"며 "높은 볼은 힘이 좋아서 대처를 못할 거라고 생각해 일부러 낮은 볼을 노린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홈런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또 박병호는 "오늘은 좀 더 여유롭게 타석에 들어선 것이 홈런을 칠 수 있었던 요인인 것 같다"며 "타석에서의 여유와 안정감을 많이 느낀 것 같다"고 전했다.
박병호는 이전 홈런포가 터지지 않았을 때에도 기술적인 것보다는 심리적인 요인이 큰 것 같다며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점차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4번 타자의 본색을 보여주고 있는 박병호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넥센에 얼마나 힘을 더해낼 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박병호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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