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영진 기자] 가수 남궁옥분이 외면 받는 7080 음악에 대한 설움을 고백했다.
2일 오후 서울 강남 신사동 팝그린호텔에서는 '쉘부르 40주년 기념 콘서트'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남궁옥분은 "아쉬움이 남는 게 있다면 '쉘부르'라는 대중 가요계에서 대단한 한 획을 그은 분들을 모르는 대중들이 많다는 것"이라며 "문화 공간에 대한 추억을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이라 슬프다"라고 입을 열었다.
남궁옥분은 "나는 1970년대 주병진과 비슷한 시기에 '쉘부르'라는 곳을 통해 대중 가수로서 첫 무대를 갖게 됐다"며 "그때는 젊은 이들이 매주 토요일 오후만 되면 전국 각지에서 기타를 들고 명동 '쉘부르'로 달려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몰랐다. 하지만 선배님들이 이끌어주고 후배들이 명동의 '쉘부르'를 빛낸 것에 대해 이제야 대단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세시봉과 '쉘부르'는 다른 성격을 가졌다. 더 빨리 공연을 가졌어야 했는데 인원이 많아 모이기가 힘들었다"며 "처음 결실을 맺게 되는 이번 공연, 많은 기대해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쉘부르'는 '세시봉'을 넘어서는 또 하나의 K-포크 아이콘으로 지난 1973년 방송인 이종환을 필두로 당시 통기타 가수들이 모여 종로 2가에 창업한 한국 최초의 언플러그드 음악 감상실이다. 1966년 문을 연 '세시봉' 음악감상실보다는 늦게 개장했지만 전문성이나 배출한 가수의 규모는 한국 포크의 최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쉘부르 40주년 콘서트'에는 쉐그린의 이태원과 전언수, 어니언스의 임창제, '빗물'의 채은옥, '내일이 찾아와도'의 위일청, '무정부르스'의 강승모, '삼포가는길'의 강은철, '나비소녀'김세화,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의 남궁옥분, '가을사랑'의 신계행, '가슴앓이'의 양하영, '풀잎사랑'의 최성수, '마이웨이'의 윤태규 등 지난 40년간의 쉘부르가 배출한 선후배가 총 출연한다. 이들은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국내 10개 지역의 투어와 함께 미주 지역까지 모두 13개 지역에서 월드 투어를 펼칠 예정이다.
'쉘부르 40주년 콘서트'는 오는 11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 무대에서 개최되며 진행은 쉘부르 출신 MC 허참이 맡는다.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사진 = 남궁옥분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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